北 “협상통해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위기가 북한의 대화 제의를 계기로 소강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직접대화 여부를 놓고 북미 양국이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돌입했다.

이로써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적어도 수일내 급박하게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북미간 협상 방식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그간 외교적 해결 노력에 주력했던 참여정부도 북한이 미사일 위기지수를 계속 강화시킬 경우 북미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 전반에 큰 위협을 가져다 줄 것으로 판단,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쌀과 비료 등 대북 지원을 연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일본에서 북한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1일 “오늘의 사태(미사일 발사)가 실로 심각하다면 무수단리에서 탄도미사일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강변하는 측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미국에 대화를 촉구했다.

조선신보는 또 “지난 1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하도록 초청한 사실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밝혀, 힐 차관보의 평양 방문을 통한 일괄 타결 방안을 우회적으로 제시했다.

앞서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도 전날 “우리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미국이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혀 미국과의 양자협상을 촉구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 이후 회견에서 “핵탄두 보유를 선언한 불투명한 정권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사람들은 위기감을 느끼게 마련”이라며 “우리의 대북 전략중 하나는 북한이라는 불투명한 정권과 상대하는 데 다른 나라를 우리 컨소시엄에 확실히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강조, 대북 ‘6자회담’을 고수할 뜻을 분명히했다.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이나 북핵 또는 전반적인 한반도 안보와 안정에 대해 미국과 대화하고 싶다면 6자회담이나 그 맥락에서 해야 한다”며 “양자대화는 카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 대사도 북한의 직접대화 제안에 대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협하면서 정상적으로 대화에 임할 수는 없다”면서 “위협은 협상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아니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위기 타개를 위한 북미간 양자대화가 이뤄질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미간 대화 논의가 끝내 실패로 끝날 경우 북한이 다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북한은 조선신보를 통해 “미사일 발사는 한 달 후일 수도 있고, 1년 후일 수도 있다”고 언급, 미사일 문제를 북미간 양자협상 성사를 위한 ‘협상카드’로 적극 활용할 뜻을 시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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