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협박수위 높여 ‘南 여론분열’ 노리나?

북한이 서해상 사격훈련에 대해 ‘연평도의 몇 천배 징벌’ 등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은 내부 체제결속과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평가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0일 우리군의 서해 5도 해상사격훈련과 관련, “무모한 선불질을 강행한다면 연평도 포격전의 몇 천 배되는 무서운 징벌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고, 전날에도 군 전선서부지구 사령부를 통해 대응타격을 거론하며 “민간인들은 안전지대로 대피하라”고 통고했다.


북한 당국은 매년 동·서해상에서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북침 연습’이라고 규정하고 위기감을 고조시켜 왔다. 북한의 이 같은 대남 위협은 ▲내부 체제 결속 도모 ▲남한 여론 분열 ▲북방한계선(NLL) 분쟁화 등을 시도하려는 의도가 읽혀졌다.


최근 북한 당국이 위협 수위를 높이는 것도 남한 내 위기감을 고조시켜 반(反)정부 여론을 극대화하고 동시에 남북 간 긴장수위를 높여 김정은으로의 결속에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한은 한미가 군사적인 대북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체제 결속을 해왔다”면서 “또한 한미 연합훈련이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군사적 충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조성해 남한 여론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주장했다.


NLL을 ‘분쟁지역’으로 고착화시키고 이를 통해 NLL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박 연구위원은 “북한은 1973년부터 NLL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NLL에 대한 북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위협이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관측이다. 박 연구위원은 “북한은 미-북 대화를 앞두고 있고 태양절을 맞이해 일본 정치인들을 초대한 시점에서 무력도발을 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미연합군은 20일부터 닷새 동안 북한 대(對)잠수함 훈련을 벌인다. 미국 이지스함 2척과 남한의 ‘율곡이이함’ 등 20여척의 함정과 링스헬기, P3-C기가 동원돼 북한 잠수함 전력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을 펼친다.


또한 2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는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의 원활한 전개를 위한 ‘키 리졸브’연습이 실시된다.


미군 2천여 명과 한국군 20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이다. ‘독수리 연습’도 다음달 1일부터 4월 말까지 진행된다. 미군 1만 천여 명과 남한군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3월, 한미 해병대도 경북포항에서 최대 규모의 연합 상륙훈련을 펼친다.   


이 같은 일정상 당분간 북한의 대남 위협은 계속될 전망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특히 4월 총선을 앞두고 반(反)정부·여당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서 대남위협을 한층 강화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