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인택 장관되면 남북관계 아예 결단” 압박

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8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장관직에 오를 경우 남북관계는 “지금보다 더 악화돼 아예 결단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수수방관할 수 없는 사태’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논평에서 현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9일 열리는 것을 언급하며 “동족대결의 돌격대로 나선 현인택의 죄악을 반드시 계산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현 내정자에게) 통일부 장관 감투를 씌어주려 함으로써 북남 공동선언들을 존중한다고 한 것이 새빨간 거짓말이며 동족 대결 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하려 한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냈다”며 “그로 말미암아 이제 북남관계에서 그 어떤 사태가 빚어진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이 대통령이) 지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25일에도 현 내정자가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것과 관련, “우리와 계속 엇서(대립)나가겠다는 것을 선언한 노골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북한은 그동안 통일부 수장이 교체될 때 마다 신임 장관들의 임기 초반에 일종의 ‘길 들이기’ 차원에서 강력 비난을 전술적으로 구사한 경우는 많았으나, 장관으로 취임하기도 전에 직접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한편, 북측의 강한 반발에 때를 맞춰 남한 내 친북단체들도 현 내정자의 통일부 장관 인사를 철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진보연대 소속 회원 20여명은 지난 5일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9일까지 국회와 청와대 앞에서 ‘대북 적대정책 중단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태에서 반통일인사를 통일부장관으로 내정한다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과 같다”며 “만일 이명박 정부가 끝까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을 고집한다면 심각한 국민적 반대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도 현 내정자가 남북관계 악화의 원인을 제공한 ‘비핵·개방·3000’의 입안자라는 점을 들어 통일부의 정책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 내정자를 ‘반(反)통일 투기꾼’으로 규정하고 “현인택 내정자 스스로 물러나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이며, 대통령에 대한 예의”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강기갑 대표가 직접 나서서 “그 사람은 남북화해를 주장하지 않고 대결을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남북에 전쟁이 일어나도 좋다고 하는 이명박 정부다. 우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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