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대판 노예’ 해외파견 노동자 인권유린 멈춰야”

김정은 정권이 해외로 파견한 북한노동자들의 인권문제가 또다시 국제무대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된 유럽안보협력기구 산하 단체가 개최한 인권 관련 회의에서 “국경 없는 인권” 단체 윌리 포트르 사무총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해외에 나가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열악한 인권침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윌리 포트르 사무총장이 네데를란드 라이덴 대학의 자료를 인용해 밝힌 폴란드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침해 실태를 보면 억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하루 12~16시간씩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면서 한 달에 고작 하루 이틀 밖에 쉬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월급이라도 제대로 주면 다행이지만, 계약했던 노임의 10~20% 정도인 120~150달러 정도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또한 북한 노동자들은 폴란드에 도착하자마자 여권을 빼앗기고 마음대로 나다니지도 못하게 통제 받았고, 철저하게 외부와 격리된 채 집단생활을 강요당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해외에 나가있는 북한노동자들이 “현대판 노예”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유럽안보협력기구 같은 국제안보기구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만큼 국제사회가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인권 문제가 되지 않았던 노동착취나 노동자들에 대한 통제가, 해외에서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북한 당국의 주장처럼 공화국을 반대하는 제국주의자들의 반북모략 소동이 아니라, 북한의 인권 상황이 국제기준에 못 미쳐도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인권이 무엇인지 말도 모르고 살던 북한노동자들이 해외에 나가 눈으로 직접 본 판이한 현실에, 진실을 아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제 아무리 단속통제를 강화하고 말도 안 되는 세뇌를 시킨다하더라도 해외에서 직접 피부로 느낀다면 달라질 것입니다. 이것이 무서워 북한 당국이 노동자들을 가둬두고 일을 시키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정은은 지금부터라도 해외파견노동자들이 벌어들인 돈을 한 푼도 떼먹지 말고 돌려줘 그들 스스로가 인민경제에 이바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더 이상 북한 노동자들이 “현대판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그들에 대한 인권유린을 즉각 멈춰야 합니다. 해외에 나간 북한 노동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세계의 선진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자유를 주는 것이, 쓸데없는 핵, 미사일 놀음을 벌이기 위해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