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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는 4일 홈페이지에 올린 ‘북한 강원도기행’이라는 제목의 기행문에서 지난 7월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간 북한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 20여명이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금강산을 관광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 현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상태이기 하지만 현대아산이 관광사업 독점권을 가졌기 때문에 이번 중국 대사관 직원들의 금강산 관광은 북한의 명백한 사업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일행을 인솔한 리칭장(李慶江) 참사관을 비롯한 대사관원들은 황계광중학교, 원산농업대학, 송도원국제소년야영소 등을 돌아본 뒤 마지막 일정으로 금강산을 관광했다.
기행문에서는 “금강산은 북한 최고의 명산이며, 만물상의 기이한 봉우리와 기암괴석, 해금강의 별유천지, 구룡연의 졸졸 흐르는 계곡물”이라는 북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몸이 세상 밖의 무릉도원에 있는 것 같았다고 기술하기도 했다. 구룡연폭포 앞에서는 22명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들이 관광 했다고 밝힌 만물상, 구룡연폭포, 해금강은 모두 현대아산의 독점사업 구역이다. 현대아산은 2000년 북한 아태평화위에 5억달러를 주고 금강산 관광 등 이른바 ‘7대 대북사업’에 대한 사업 독점권(50년)을 따냈다.
북한이 천안함 사건 후인 지난 4월 말 현대아산의 외금강 주요 관광시설에 대해 동결·물수조치를 집행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다. 이어 북한은 중국에 금강산 관광을 허용한다고 통보하고 중국 여행사들이 금강산 상품을 내놓자, 우리 정부와 현대아산은 강력 반발한 바 있다.
5월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공사 격)에 공문을 보내 금강산을 중국인 관광 대상에서 빼달라는 정식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