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금 확보위해 동해 오징어 어장 中에 내줘”

북한이 현금 확보를 위해 동해안의 오징어 어장을 중국에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앙일보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북한과 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의 오징어 잡이 어선이 북한 동해안에서 조업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면서 “지난 2일부터 중국 어선 250여 척이 함경북도 나진과 청진 근해를 오가며 조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은 조업 대가로 척당 25만 위안(4428만원)을 북한에 지급하기로 했다”며 “선박이 낡고 유류 사정이 어려워 정상적인 조업을 하지 못하는 북한과 국내 오징어 가격이 급등한 중국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져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나서 대가를 지불하고 대규모 선단을 이뤄 북한 동해 어장에서 조업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합의로 북한은 110여억원을 벌어들이게 됐다고 전했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은 최근 평양 현대화사업 등 각종 공사 관계로 현금이 부족하다”며 “북한이 지난해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의 적용을 받지 않는 거래를 통해 외화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현재 동해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들은 대부분 중국 다롄(大連)과 단둥(丹東)항에서 출항했다”며 “6월 말 선단을 이뤄 제주도 남쪽 공해를 거쳐 동해안으로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들 선단에는 유류공급선과 냉동선, 가공어선 등도 포함돼 어선들에 연료를 공급하고 수산물을 냉동·가공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자는 “중국이 확보한 조업권은 북한의 동해안 대부분 수역에 걸쳐 있다”며 “오징어가 남하하기 시작하면 흥남과 신포, 원산까지 중국 선단이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오징어가 남한 해역으로 남하하기 전에 중국 어선들이 북한 해역에서 오징어를 싹쓸이할 경우 우리 어업계에도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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