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혁명의 수도 ‘평양’만 배급…타지역 ‘식량공급’ 안돼

북한 당국이 올해 들어 평양을 제외한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는 식량 배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엔 양강도 혜산 등 주요 도시에 ‘2호미(군량미)’ 배급이 소량이라도 지급됐지만 올해엔 이마저도 배급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지난해 10월부터 당시 가을걷이를 통해 수확된 쌀을 배급한 이후 지속적으로 배급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달 초에도 보름치를 준 이후 16일 정도에 다시 보름치를 공급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원수님(김정은)이 식량 배급에 대해서는 관심이 높고 이에 대한 지시를 직접 내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간부들 입에서 ‘지속적인 배급 약속’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믿지 않았던 주민들도 이제는 비교적 풍족한 배급에 다들 반기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평양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배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양강도 혜산 소식통은 “올해 1월 가정주부들에게는 쌀과 옥수수를 3:7로 섞어 2kg을 줬고, 세대주들에게는 열흘 치 정도 분량을 배급으로 줬다”면서도 “하지만 2월부터는 소식이 없었고 식량이 떨어져가는 4월이 시작됐는데도 위(당국)에서 ‘배급’에 대한 소리가 없다”고 말했다.


황해북도 소식통도 “작년에는 (당국에서) 군량미를 풀어 배급을 진행했지만 올해에는 별다른 조치가 없다”면서 “작년에 배급된 쌀 중에는 썩거나 벌레가 나온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아쉬워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해 간부들에게 전한 강연제강을 통해 “9월부터 모든 단위에 정상배급 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일반 주민들에게도 공공연하게 ‘배급 정상화’를 호언장담해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시(戰時)에 일반 주민에게 분배하는 ‘2호미’로 배급을 충당했지만 올해에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혜산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 지난해에는 군량미까지 꺼내서 주민들에게 (배급을) 줬기 때문에 이제는 쌀이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했고, 황해북도 소식통은 “지난해 풍년에 따라 여유 쌀은 평양으로 가고, 지역 군대들도 먹을 것이 없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평양을 제외한 다른 지역 주민들의 김정은 체제에 대한 민심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소식통은 내다봤다. 소식통은 “배급에 대한 이야기도 쏙 들어간 마당에 이젠 어떤 약속도 믿어서는 안 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농사 준비로 디젤유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감춰놓았던 쌀을 시장에 풀고 있어 식량 문제가 아직 그렇게 크진 않다”면서도 “6월 말에나 보리가 나오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봄 보릿고개’로 허덕이는 주민들이 나올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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