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허문영 국립교향악단 지휘자로 옮겨

북한의 유명 만수대예술단 단장을 지낸 허재복씨의 외동딸인 지휘자 문영(42)씨가 지난 5월 만수대예술단에서 국립교향악단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0일 ’두각을 나타낸 여성지휘자’라는 제목으로 문영씨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해 1월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직접 물어본 후 연주할 곡목까지 지정해 주었으며 “5월부터는 국립교향악단에서 음악적 재능을 더 활짝 꽃피우도록 해주었다”고 밝혔다.

사이트는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최근 국립교향악단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으며 “관중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는 출연자들 속에는 눈길을 끄는 여성지휘자도 있다”며 “그는 올해 42살 난 국립교향악단의 허문영”이라고 전했다.

문영씨는 김 위원장과의 각별한 인연과 배려로 외국 유학까지 다녀온 후 그동안 만수대예술단 지휘자로 활동해 왔다.

사이트는 김 위원장이 “허문영이 만수대예술단 단장이며 지휘자였던 아버지 허재복의 대를 잇도록 각별한 사랑과 믿음을 안겨주었다”고 강조했다.

북한 보도에 따르면 문영씨는 평양음악무용대학(당시)에서 공부할 당시 김 위원장 참석하에 기악중주경연 지휘를 맡은 적이 있는데, 자신의 지휘모습을 보던 김 위원장이 “지휘하는 손새(손 모습)가 퍽 낯이 익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관계자가 바로 허재복의 딸이라고 보고했다는 것.

그러자 김 위원장은 “허재복을 신통히 닮았다”며 “아버지처럼 세상을 들었다 놓는 재능있는 지휘자로 키우라”고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대학 졸업 후 외국 유학을 거쳐 아버지의 바통을 이어 받아 만수대예술단 지휘자로 활동해 왔다.

1931년 12월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에서 출생한 허재복씨는 해방 후 북한에 들어가 교향악단지휘자, 음악무용대학 외래강사로 활동하다 김 위원장의 배려로 만수대예술단 지휘자, 부단장(1971년)을 거쳐 단장을 맡았으나 1977년 8월 46세로 사망했다.

조선국립교향악단 단장을 지낸 허이복씨는 그의 형으로 음악가족이다.

사이트는 문영씨에 대해 “지휘에서 기본인 음악의 속도를 정확히 잡아주고 예박과 역점을 잘 찍어주어 연주가들이 작품을 여유있게, 음악적 감정을 옳게 살려나가도록 하는 지휘자, 지휘봉을 든 손만 아니라 표정, 눈길, 몸가짐을 통해서도 음악적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주는 여성지휘자”라고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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