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허문석씨 신의주특구 장관 후보로 검토중?

러시아 유전사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71)씨가 북한측으로부터 신의주 행정특구의 장관직을 제의받았다고 주장해 진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 씨는 최근 연합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2002년 신의주 특구 장관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고 사업계획서를 북측에 전달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이 오지 않았다. 북한이 여전히 나를 장관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2년 9월 중국 제2의 갑부 양빈(楊斌)을 신의주 특구 장관으로 발표했으나 갑작스런 체포로 장관 취임이 무산된 양빈의 후임에 허씨를 앉히는 방안을 현재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허씨는 장관직을 제의한 북한측 인사가 누구인지와 사업계획서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허씨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前)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02년 3월29일 북한을 방문할 당시 자신이 직접 메가와티 대통령을 판문점까지 수행해 분단현실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허씨는 메가와티 대통령을 북한으로 안내할 당시 북측 인사들과 쌓은 교분이 신의주 특구 장관직 제의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무관하다”고 답변했다.

허씨가 신의주 특구 장관직을 제의받았다는 주장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평화문제연구소 관계자는 “양빈 전 신의주특구 장관이 물러난 이후 북측이 허 씨에게 신의주특구 장관직을 실제로 제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서로 조건이 맞지 않아 북측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일부와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최근 실정과 첩보 등을 고려할 때 허씨의 주장은 믿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대북정보기관 관계자는 “허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

북한은 공식 발표만 하지 않았을 뿐 신의주 특구개발계획은 현재로는 사실상 접은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양빈 후임으로 허씨를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는 말은 믿기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관계자도 “허씨의 신의주 특구 장관 제의설은 금시초문이다”고 말했다.

일부 대북 전문가들은 “김용순 전 대남 담당 비서 아들인 김성(40)씨가 특구 재추진에 대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따라서 특구가 다시 추진되면 후임 장관직은 김씨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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