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핸드폰 증가, 시민들 간 네트워크 형성에 기여할 것”



▲살비 파스쿠알 대표/출처=아프레타스테

쿠바 정부는 인터넷이 집회의 도구로 기능할 것을 우려한다.”

오는 20일 국민통일방송이 주최하는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하는 살비 파스쿠알(Salvi Pascual) 아프레타스테(Apretaste) 대표는 데일리NK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자유로운 인터넷 접근을 통해 시민들 간의 정보 격차를 줄이는 것이 폐쇄된 국가를 변화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기반을 두고 있는 아프레타스테는 쿠바 주민들의 정보 접근 강화를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다. 메일 서비스를 통해 쿠바 주민들에게 교육, 뉴스 또는 일상 생활에 필요한 거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파스쿠알 대표는 아프레타스테에 대해 “쿠바의 인터넷 보급을 늘리기 위한 대안으로 만들어진 단체”라며 “섬나라인 쿠바에 사는 사람들에게 바깥 세상에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바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의 비율은 상위계층인 5%에 불과하다. 이메일만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까지 합해도 그 비율은 20% 정도에 그친다. 파스쿠알 대표는 쿠바 주민들의 인터넷 이용률이 매우 낮은 이유에 대해서 “쿠바 정부가 일반 기업들이 합작법인(ETECSA, Empresa de Telecomunicaciones de Cuba S.A)보다 많은 인터넷 공급자를 가지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압박을 가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성안테나 등 각종 위성 관련 장치들을 소유하는 것도 불법이며, 이를 어기다가 적발될 경우 고액의 벌금을 물거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면서 “ETECSA를 통해 인터넷을 설치하는 것도 쿠바 직장인의 평균 월급보다 그 비용이 높기 때문에 쉽게 시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접근하려는 사이트는 물론 자신이 사용하는 IP주소도 (당국에 의해) 쉽게 제한될 수 있다”며 “콘텐츠를 만들 때에도 금지어로 지정된 단어는 검열을 통과할 수 없고, 이는 인터넷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인터넷 접근 강화를 통해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쿠바 사회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파스쿠알 대표는 인터넷이 ‘집회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쿠바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 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인터넷이 발달되면 사적인 소통이 자유로워지고 이를 통해서 쿠바인들이 많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자유로운 인터넷 이용은 개인사업을 더 쉽게 만들고 쿠바인들을 더 풍요롭게 해 결국 정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도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쿠바 당국은 인터넷 공급에 있어 기본적으로 지금의 중국처럼 하길 원한다”며 “완전히 열린 인터넷 공간을 제공하지 않고, 철저히 검열되는 제한적 공간만 허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쿠바는 공식적으로는 인터넷 접속이 허용되는 국가로 외부 정보 유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북한과는 상황이 다르다. 북한에 정보 유입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겠냐는 질문에 파스쿠알 대표는 “북한의 통신 인프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하면서도 핸드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핸드폰이 많아질수록 강한 네트워크 형성이 가능하며 많은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된다”고 전제한 뒤, “앱의 발달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연결로도 많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통일방송의 주최로 오는 20일 서울 중구 글로벌센터에서 열리는 ‘국경의 연결: 북한의 미디어 지하로를 위한 쿠바와 미얀마의 경험’이라는 주제의 국제회의는 북한과 유사한 억압적인 언론 환경 속에서 활동하는 해외 정보자유화 단체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고, 해외 사례를 반영해서 새로운 북한정보유입 방법을 제안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쿠바와 미얀마에서 활동하는 단체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을 찾아 현지의 사례를 발표하고, 북한 내부 정보유입과 관련한 새로운 방안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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