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핸드폰 동영상 보며 南 댄스곡 춤 배워”

최근 휴대폰(손전화)을 통해 한국 동영상과 노래 등을 저장해 이용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북한 당국의 감시·단속 또한 강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휴대폰에 한국 노래와 영화 파일 등을 저장해 듣거나 보는 현상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의 단속도 강화됐는데, 적발 될 경우 무상으로 몰수되는 등 강도높은 단속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최근 북한 당국이 DVD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韓流)를 ‘자본주의 황색 바람’이라고 규정, 차단한 것에 따른 연장선상으로 읽혀진다. 


단둥과 평양을 오가며 장사를 하고 있는 화교 A씨는 15일 ‘데일리NK’에 “손전화기에 중국 노래 혹은 한국 노래를 저장해 길거리에서 이어폰으로 듣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안전원 등의 검열도 강화됐는데 적발될 경우 무상몰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척 방문 차 중국에 온 평양 주민 B씨도 “대학생 등 젊은 층 사이에서는 휴대폰에 영화와 소설, 동영상 등을 저장해 보는 것이 유행이다”며 “한국 영화나 소설 등을 보다가 검열에 걸리면 휴대폰도 빼앗기고, 추후 등록도 차단되는 등 강력한 제재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평양에선 ‘리순홍 만담’ 동영상이 유행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 ‘성대모사의 달인’으로 통하는 그가 북한의 현실을 풍자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DVD와 파일로 복제돼 유통되고 있다.


B씨는 “단속해야 할 간부들조차 리순홍을 결혼식 등에 직접 초청할 만큼 (리순홍의)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탈북자 등에 따르면 리순홍은 조선중앙TV에 자주 출연할 만큼 인기가 있다. 한때 북한 체제를 조롱하는 듯한 거침없는 만담이 논란이 돼 단련대에 끌려갔다는 소문도 나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젊은 층 사이에 한국 댄스 동영상도 인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음악이 나오면 처벌되기 때문에 음은 제거하고 동영상만 보면서 춤을 배우고 있다는 소식통의 전언이다.


평성에 거주하는 주민 C씨는 “당국에서 한국 노래를 틀어 놓고 그것에 맞춰 추는 춤이 아니라면 (댄스) 동영상은 통제하지 않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노래는 안 틀고 동영상을 보면서 친구들과 한국 춤 등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화상통화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 고려링크는 평양 등 9개 지역 거점을 통해 북한 전역에 화상통화 등 3세대이동통신(WCDMA)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C씨는 “현재 화상통화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사용자는 많지 않다. 1분당 13~15원으로 일반 통화(10원)보다 약간 비싸다”고 말했다. C씨 등에 따르면 현재 북한 내에서는 터치폰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보통 350~370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데 일반 휴대폰(260달러 이하)보다 비싼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이처럼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더불어 고가의 휴대폰을 구입하려는 주민들이 늘면서 최신 휴대폰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A씨는 “평양시내의 경우 어른 기준으로 볼 때 60% 이상이 손전화를 사용하는 것 같다”면서 “터치폰을 비롯해 기능과 모양이 다양한 기기들이 나오면서 개인들의 취향도 높아지고 있다. 손전화를 부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최근 다양한 기능이 있는 전화(터치폰)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사람들이 먹지 못해도 이러한 손전화를 구입하려고 하는 것은 멋있어 보이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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