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협력공개·테러지원국 재지정에도 ‘침묵’

지난달 24일 미 백악관의 북한-시리아 핵협력 증거자료 공개와 1일 대북 테러지원국 재지정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동안 북한은 위조지폐 제조국 지목을 받은 방코 델타 아시아(BDA) 사건이나 6불화우라늄 수출설 등 자신들에게 부정적인 발표가 미국에서 나올 때는 외무성 대변인이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동원해 “모략”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었다.

시리아와 핵협력설에 대해서도 지난 3월28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그 의혹은 “우리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었으나, 정작 미국이 핵협력 ‘증거’를 공개하고 문제를 공식화하고 나왔음에도 북한의 침묵은 이미 1주일 이상 길어지고 있다.

테러지원국 문제에 대해서도 과거엔 발표 2∼3일 후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어떤 변화도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식으로 비난했다.

다만 작년에는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4월말에 발표된 미 국무부의 ‘2006년도 테러 연차보고’는 조선을 테러지원국 지정에서 해제하지는 않았으나 ‘지정 해제의 작업개시’에 쌍방이 합의한 사실을 명기했다”며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북한의 침묵에 대해, 핵협력 문제를 발표하기 직전 방북했던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등을 통해 북한 당국이 미 행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양해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2일 “북한의 태도로 볼 때 북미 양측간에 사전양해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며 “핵신고와 6자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굳이 판을 깨기 보다는 현재의 국면을 이어감으로써 테러지원국 해제라는 실질적인 조치를 이끌어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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