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포기 대가로 경수로 제공 요구”

▲ 힐 美 국무부 차관보

북한이 지난 달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당시 핵포기의 대가로 경수로를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워싱턴의 6자회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지난달 21일 방북한 힐 차관보에게 구체적인 조건을 밝히지 않았지만 경수로의 제공을 요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경수로 제공을 검토하는 것은 북한이 모든 핵포기를 끝마치고 미북 국교정상화가 실현된 후에 가능한 일”이라며 “북한이 현재 상황에서 경수로의 제공을 계속 요구하다면, 북핵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북한의 요구가 사실이었는지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 북한의 모든 핵시설 폐쇄와 핵프로그램 포기 완료 조치가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북한이 핵폐기 이후에도 경수로를 이용한 핵개발을 계속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2005년 9월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도 북한의 이러한 요구에 따라 ‘적당한 시기에 북한에 경수로제공을 검토한다고 명시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내에서는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핵개발의 능력을 갖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경수로 제공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이 곧 핵시설 가동 중지에 착수하는 등 ‘초기 조치’ 이행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북핵 폐기를 향한 다음 단계를 논의함에 있어 경수로 제공 문제가 새로운 걸림돌로 부상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한편,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조치를 취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단은 14일 북한을 방문해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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