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탄두 탑재 가능한 ICBM 개발중”

북한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교도 통신이 1일(현지시각)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 헨리 오버링 국장은 전날 상원 전략무력소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증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버링 국장은 “이란은 북한이 개발 중인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구입했다”고 전하면서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개발 협력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오버링 국장은 또한 이날 청문회에 참석해 “북한이 추진 중인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때문에 ICBM개발은 미국과 우방들에게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이 고체형 연료를 사용한 신형 단·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함으로써 ‘보다 정밀하고, 기동성 있는’ 군사력을 갖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딕 체니 미 부통령도 지난 3월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연설에서 “북한이 미 본토를 핵탄두로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여전히 개발하고 있다”며 북한을 대표적인 미사일 위협 국가로 지목한 바 있다.

당시 체니 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탄도 미사일 기술 확산국가로 불량 정권에 대한 미사일 공급원”이라며 “(미국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미사일 방어 체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한편, 찰스 맥큐어리 미 국방부 무기실험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미국의 북한 미사일 방어능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맥큐어리 국장은 “지난해 9월 실시한 북한 미사일 방어시험에서 미군이 발사한 요격미사일이 교란체를 뚫고 표적 미사일을 격추하는데 성공했지만, 북한의 미 본토 겨냥 미사일 위협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실험이 반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알래스카주 코디악섬에서 3단계 추진체로 된 표적 미사일을 남태평양쪽으로 발사하고, 북태평양에 배치된 이지스함의 레이더 및 해상 X-밴드 레이더 등으로 표적을 탐지·추적한 뒤,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의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격추시키는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오버링 국장은 “이 실험은 북한 미사일이 텍사스를 공격하는 경우를 가정해 실시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