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탄두 소형화 등에 10∼15년 걸려”

북한이 2006년 1차 핵실험 때보다 5배 가량 강한 폭발력을 가진 핵폭탄 개발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핵탄두를 소형화해서 장거리 미사일 체계와 결합시키는 데는 앞으로 10∼15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미국 노틸러스 연구소 보고서 등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캘리포니아 소재 노틸러스 연구소의 피터 헤이즈와 스콧 부르스는 지난 1일 발간된 분석보고서를 통해, 지진파 측정 결과 북한이 `의미있는 폭발’을 이루려는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공적인 두번째 폭발실험을 통해 북한은 이제 핵보유국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이로써 김정일 정권은 핵 능력이 애매모호했던 이전의 취약한 위치에서 상대적으로 강해진 위치로 자리를 옮겨 미국 및 다른 강대국들과 상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헤이즈와 부르스는 평양당국이 ▲중장거리 운송 체계 ▲소형 핵탄두 생산능력 ▲대기권 재진입시 열을 견딜 수 있는 탄도미사일 개발 능력 등 3가지를 결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북한의 2차 핵실험은 군사적 위력 과시보다는 외교적인 공세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특히 “만약 북한이 다른 나라의 설계와 소재를 구매하지 않는다면, 북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장거리 미사일 체계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결합하는 데 10년에서 15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틸러스 연구소의 분석가들은 북한의 다음 핵실험은 탄두를 소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며, 장거리 미사일 추가 실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점진적인 핵능력 개선보다 더 나쁜 것은 이번 2차 실험을 통해 평양 당국이 무형의 핵 상품에 대한 신뢰성과 시장성을 얻게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워싱턴 소재 연구기관인 핵비확산정책교육센터(NPEC)의 헨리 소콜스키는 “북한이 이란, 시리아 등과 핵 기술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가장 직접적인 위협요인 가운데 하나”라며 “두 나라는 평양 측과 핵 및 발사 체계를 공유한 전력이 있는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미 스탠포드대의 핵 과학자인 지그프리드 헥커에 따르면 북한은 진귀한 핵폭탄을 수출하기보다는 핵연료 생산, 원자로 건설 및 운영, 플루토늄 추출 등 핵 연료 순환기술을 수출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북한은 실험 전부터 이미 중동지역 수출시장에서 충분한 신뢰를 얻었다”고 밝혔다.

노틸러스 연구소의 헤이즈와 부르스는 북한이 이란과 `핵 동맹’ 형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평양 측이 핵무기 설계와 실험 자료, 핵분열 물질 등을 제공하면, 테헤란 측이 우라늄 농축 기술을 나눠 주는 그런 종류의 협정이 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런 동맹은 일단 한 번 만들어지면 두 나라의 개별적인 핵 개발 프로그램보다 훨씬 중단시키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아직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대체로 북한의 폭발실험이 성공적이었고 핵무기 확산 우려가 커졌다는 데는 이견없이 동의하고 있다.

지그프리드 헥커는 실험지역 부근에서 진도 4.7 규모의 지진이 관측됐다는 미 지질연구소의 보고서를 토대로 볼 때 북한 핵의 폭발력은 2∼4 킬로톤에 달한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실험은 2006년 실험에 비해 약 5배 정도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고, 따라서 실험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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