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탄두 기술 확보용 추가 핵실험 의지 크다

북한이 12일 3차 핵실험을 단행한 이후 외무성 담화를 통해 대북제재가 이뤄지면 2, 3차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 군이 이날 북한 전역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순항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발표한 것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경고 성격이 강하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 “북한이 3차 핵실험에 대한 향후 유엔 안보리 제재 논의를 구실로 추가 핵실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탄두 실전배치 선언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국방위원회 북한 핵실험 보고 자리에서 “추가적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추가로 핵실험 가능성은 현재로선 정황이 없다”고 말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탄두(소형화·경량화) 기술을 얻기 위해 1998년 각각 5회, 6회의 지하 핵실험을 연이어 감행했다. 이후 양국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핵탄두 장착 미사일 실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무기를 탄두화하기 위해 북한도 연쇄 핵실험을 노릴 가능성이 작지 않다. 


김 장관은 “3차례 핵실험만으로 (소형·경량화 기술을 확보하는 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내다봤다. 핵 전문가인 국제외교안보포럼의 신성택 박사도 데일리NK에 “북한은 소형화와 경량화를 위해 자꾸 핵실험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은 2번 갱도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군 당국은 추가적인 핵실험이 일어난다면 남쪽 3번 갱도에서 감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수평갱도는 내부로 파 들어가면서 여러 개의 추가 갱도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추가 갱도를 통해 4, 5차 핵실험이 연이어 감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 북한은 3차 핵실험에 대해 만족할만한 폭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판단, 폭발력을 제고 할 목적으로 재차 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주변국의 판단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3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6, 7kt 수준인데, 전문가들은 15kt 정도의 폭발력을 보여야 기술적 성공으로 보고 있다. 


신범철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6, 7kt 수준도 핵무기급 폭발력이지만 정상적으로 실험이 이뤄졌다면 15kt급 폭발력이 나왔어야 했다”면서 “북한은 폭발력 제고차원에서도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10kt급 핵폭발이 발생하면 반경 360m 이내 사람들의 절반이 대부분 즉사하고, 1km 이내의 50%의 사람들은 열방사 효과로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각에선 핵무기의 운반체 실험을 연이어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핵무기는 투발수단과 결합돼야 ‘핵군사력’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핵·미사일 실험을 연이어 벌이면서 핵무기 투발수단을 과시하고 이를 통해 대외 협상력을 제고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은하3호 급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보다는 대포동미사일 수준의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이 감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3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으로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은하 3호 같은 ICBM은 비용 부담이 있기 때문에 중거리 미사일(대포동·무수단미사일)로 시험발사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당국은 여전히 김정은 세습체제를 굳건히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로켓발사로 지속적인 대외시위를 하고, 새로운 선군 지도자 김정은의 정책과 능력을 과시해 입지를 단단히 하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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