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심관계자 “최용묵 사장 사표는 현정은 쇼”

▲ 현정은 회장(좌)과 최용묵 전 사장

‘현대’ 김윤규씨 내부 감사를 주도한 최용묵 사장의 사표수리 후, 해결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처럼 보였던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관계에 다시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국회 남북교류협력의원 모임의 대표자격으로 1일 개성에서 열린 삼덕통상(스타빌드) 신발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현대아산과 관련, 북측 핵심관계자와 나눈 대화를 2일 공개했다.

북측 핵심 관계자는 최 의원과의 대화에서 “최용묵 사장의 사표수리는 현정은 회장의 쇼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윤만준 사장 체제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윤만준 사장-임태빈 상무-최용묵 사장 등 3인은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어, 개성은 물론 금강산, 평양, 그 어디에도 발을 내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윤만준 체제가 존속하는 한 현대와의 대화는 있을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8.15 통일대축전시 북측대표단의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한 바 있으며, 개성공단 사업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인물이라고 최 의원 측은 소개했다.

“현대 신의 지킨다면, 7대 독점사업 유효”

김윤규 씨 사건의 본질이 현대와의 독점사업에서 벗어나 남북관광사업의 다각화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최 의원의 질문에 “그런 오해는 북측의 체제적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며 “지금이라도 현대아산이 신의와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야심가들의 장난에 놀아나지 않는다면 7대 독점 사업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윤규 부회장의 복귀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기 어렵게 되었고, 또 회사 내부의 문제로서 우리가 개입할 사안은 아니다”며 “굳이 대안이 있다면 정주영-정몽헌-김윤규로 이어지는 현대의 전통을 이해하고 있는 인사가 맡으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인사는 구체적으로 김윤규 전 부회장의 대학후배인 심재원 부사장을 경협 파트너로 지목하기도 했다.

또한 “관광사업의 주체가 아태 평화위에서 민경련으로 옮겨지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롯데관광이나 관광공사와의 접촉은 현대측이 신의를 완전히 저버린 상황에서 다른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하 협의차원에서 만난 것”이라며 “현대아산과 금강산, 개성, 백두산 등 7대 경협사업을 신뢰를 가지고 추진할 의지에는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초로 예상됐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북한 방문도 다소 늦춰진 이달 중순쯤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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