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국민은 누구 말 믿어야 하나?”

▲ 7일 노무현 대통령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렸다. ⓒ청와대

노무현 대통령의 “북 핵실험 징후 없다”는 언급에 대해 8일 한나라당은 ‘안보 불감증’이라며 비난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의미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럽을 순방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7일 타리야 카리나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 핵실험과 관련, “아무런 징후나, 단서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근거 없이 가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여러 사람을 불안하게 할 뿐더러, 또 남북관계도 해롭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대포동) 미사일이 미국까지 가기에는 너무 초라한 것이고, 한국을 향해 쏘기에는 너무 큰 것”이라며 “북한이 그 미사일을 실제 무력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으로 발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어안이 벙벙하고 아연실색할 노릇”이라며 “1%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것이 안보이며, 더구나 북한의 핵문제는 한반도의 안보환경을 해치는 제 1요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광웅 국방장관과 김승규 국정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노 대통령은 아무런 징후나 단서가 없다고 하니, 국민들은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윤광웅 국방장관은 “북한이 핵무기 1,2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말했고, 28일 김승규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에서 “북 핵실험 가능성은 반반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 대변인은 “(동포 간담회에서) ‘계속 시끄럽게 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말이, 앞으로도 계속 국민을 불안하게 하겠다는 말로 들리는 것은 이렇게 도를 넘어선 대통령의 안보불감증 때문”이라며 “이제는 시끄러운 스피커를 끄고 조용히 있고 싶은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반면, 열린당 우상호 대변인은 “그동안 노 대통령께서 꾸준히 제기했던 주장”이라며 “(노 대통령의 발언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