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공로자 비공개 왜?…”제재 ‘타깃’ 우려”

북한이 제3차 핵실험 공로자들을 최근 평양으로 초청해 ‘영웅 만들기’ 작업에 몰두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이름과 얼굴은 공개하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과학자·기술자 등 관련 유공자들을 조선중앙TV에까지 출연시켰던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핵실험에 관련된 인물과 기업 등에 대한 광범위하고 강도 높은 제재에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지난 21일 발표한 정령에서 핵실험에 기여한 100명에게 공화국 영웅칭호와 금별메달,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하는 등 총 1만 1592명의 과학자, 기술자 등에게 표창했다고 전하면서 수상자 이름은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반면 북한은 지난해 12월 ‘광명성 3호 2호기’의 발사에 이바지한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 등 101명에게 공화국 영웅칭호를 수여하면서 이들 전체 명단을 각종 매체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핵실험 유공자들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점도 로켓 발사 때와 다른 점이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일 핵실험 유공자들이 평양에 도착한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발행했지만 정작 이들 사진에는 꽃을 들고 환영하는 시민들 모습만 담겨 있다.


노동신문 역시 24일 유공자들이 인민무력부 혁명사적관을 참관하는 장면을 1면에 실었지만 이 사진에서도 유공자들의 모습은 대부분 뒷모습이었다.


북한당국이 이처럼 핵개발 공로자들의 신상공개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핵실험이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핵억제력 확보’를 위한 무기실험으로 ‘평화적인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해온 장거리 로켓 발사와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는 21일 핵실험 공로자들에 특별감사문을 전달하는 모임을 개최, “핵시험은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공화국 지위를 가져온 정치군사적 대승리”라고 주장했다.


이번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추가적인 대북제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언론에 공개됐던 인물들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리스트에 포함됐던 점 등을 고려한 조치라는 것이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핵관련 공로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면 미사일 실험 때처럼 이들을 타깃으로 한 제재가 뒤따를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며 “핵무기 능력 향상에 직접적 위협이 따를 수 있다는 판단에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3차 핵실험 유공자들이 인민무력부 혁명사적관을 참관하는 모습을 24일 공개했다../사진=노동신문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