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정치범들을 핵 실험장에 끌고 가 갱도 기초공사 및 핵실험 후 방사능에 오염된 갱도 복구공사에 동원시켰다.”
“북한은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을 생화학 무기 실험에 동원시키고 있다.”
북한 당국이 핵 실험장 복구에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을 투입하고 있다는 증언이 27일 나왔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경비병 출신 탈북자 안명철 씨는 이날 (사)북한민주화운동본부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93, 94년 두 번에 걸쳐 수감자들을 어디론가 데려갔는데, 그때 당시 보안원에게 물어보니 만탑산(풍계리 핵 실험장)기지에 동원된다고 답했다”면서 “공사가 다 끝나면 비밀 유출을 막기 위해 그들을 매장할 것이라는 소리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렇게 끌려 나갔던 사람들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과 인접한 16호 관리소(함경북도 화성군)에서도 정치범들은 방사능이 노출돼 있는 곳으로 투입돼 복구하고 나면 죽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비밀이 보장되어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북한 보안기관원 출신인 김광철 씨는 “18호(평안남도 북창군) 관리소에서도 정치범들을 생화학 무기 실험에 동원시켰으며, 수감자 가족들에게 이 사람을 다시 찾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냈다”면서 “수감자들을 핵 실험이나 생체 화학 실험 대상으로 투입시킨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17호 봉창수용소를 폐쇄하면서 수감자들을 18호 관리소로 이송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는데 일반 주민들이 다 자는 야밤에 기차 화물칸에 500~600명씩 태워 이동했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하루 빨리 유엔의 북한인권 조사기구 설립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유린 실태를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전략센터 강철환 대표는 “북한의 인권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핵실험은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이며, 하루빨리 유엔에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만들어져 북한 주민들의 인권탄압 실태를 낱낱이 밝혀내야한다”고 말했다.
탈북자단체연합도 성명서를 통해 “국제사회가 더욱 강경한 제재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아울러 김 씨 왕조의 야만성을 북한인민들이 스스로 깨닫는 계기를 마련할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설립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