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수용소 경비대 출신 탈북자 안명철 씨는 16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과 16호 관리소(함북 화성)가 연결되어 있는 통로가 있다”면서 “(당국은) 강제적으로 사회주의 대건설이라는 구실로 핵실험장의 기초를 세우는데 (수용소 정치범들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안 씨는 이날 ‘미래를여는청년포럼’ 주최로 열린 ‘THE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북한 당국은) 핵실험 후 방사능이 노출되어 있는 곳에 사람들(정치범)을 동원해 재복구 건설을 하게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근무하던 22호 관리소(함북 회령)에서도 차출되어 가는 것을 목격했고, 그 사람들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 씨는 함경남도 홍원군에서 태어났으며, 1987년 국가안전보위부 정치범수용소 경비대에 입대해 13호 관리소(함북 온성)에서 근무를 했다. 또한 1990년에 22호 관리소에서, 1991년에는 26호(평양 화전동)에서 군사 복무를 한 바 있다.
그는 또 “아직도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는 사람이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며 “수용소 안에서는 군견도 키우는데 하루는 총소리에 놀라 무기를 소지하고 밖으로 나가 보니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군견에게 물려 쓰러진 아이 세 명이 이미 죽은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수용소에서 경비대들에게 도주하는 정치범을 잡으면 좋은 대학에 보내준다고 교육을 시켰다”며 “경비대들은 일부러 밭에서 일하는 정치범들에게 강제로 철조망을 넘게 하고 총으로 죽이고 대학을 가는 사람도 있었다. 처음에는 중대장이 질책을 했지만 나중에는 잘했다고 칭찬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신보라 미래를여는청년포럼 대표는 “북한 정치범수용소 경비대 경험자를 모시고 북한인권의 참혹한 실태의 끝을 보여주는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을 시작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 마지막에는 정치범수용소 실태를 자세히 담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상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