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신고 앞두고 “美호전세력” 집중 겨냥

핵프로그램 신고 문제를 둘러싸고 북핵 협상이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북한 언론매체들이 최근 미국의 ‘강경보수 세력’이 6자회담 진전과 합의사항의 이행과정을 방해하며 힘에 의한 대북 압살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연일 공세를 취하고 있다.

게다가 한동안 거론하지 않던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다시 언급하며 “변화되는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이성적으로 행동”할 것을 ‘강경보수 세력’에게 요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신문은 17일 논평에서 미국의 강경보수 세력들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가로막고 힘에 의한 대조선 압살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며 “미 호전세력은 냉전식 사고방식과 대조선 적대 의식을 버려야 하며, 변화되는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들이 국제적인 대북 압력의 지속과 보상의 불필요성을 강조하고, 경수로 제공 방침에 대한 비판에 앞장서고 있을 뿐 아니라, 한반도지역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자면 “이 지역에서 군사행동을 삼가고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여야 하며 평화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 호전세력이 대조선 압살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무모하게 책동할수록 자위적 국방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것은 우리의 불변의 의지이고 입장”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노동신문은 15일자 논설에선 “미 호전세력이 조선반도의 비핵화와 안정을 위한 6자회담 합의사항들이 이행과정에 있고 북과 남 사이에 여러 갈래의 대화와 협력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에 배치되게 대화 일방을 반대하는 광란적인 군사적 소동”을 벌인 것은 북한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평화 파괴 행위”라고 말했다.

나아가 “올해에 우리 공화국의 자제력과 인내력, 강위력한 전쟁억제력이 없었더라면 조선반도 정세는 파국적인 사태에 처하였을 것”이라고 신문은 주장하고 “미 호전세력은 우리의 평화애호적 노력과 인내성을 나약성으로 오판하지 말아야 하며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엔 조선중앙통신이 “미제 침략군 호전광들”이 남한 지역에 ‘F/A-18 추격습격기’ 10여 대와 ‘KC-130’ 공중급유기, ‘F-15’ 전폭기 편대들을 전개해 “북침 공중전쟁연습에 광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노동신문은 11일 “지금은 대화 쌍방이 호상(상호) 상대방을 존중하고 신뢰관계를 도모해야 할 때”인데 “미 호전세력은 이에 배치되게 반공화국 군사적 망동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미 호전세력의 핵광증은 조선반도 비핵화 과정을 요원하게 만들 수 있다”며 “조선반도를 둘러싼 첨예한 정치군사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기 위하여 선군정치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위적 국방력을 백방으로 다져 나가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을 실감케 하고 있다”고 역시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주장했다.

북한 언론매체들의 이런 논조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완전한 핵신고를 촉구하면서 그럴 경우 관계정상화 의지가 있음을 시사하는 친서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의회도 이에 맞춰 북한의 핵폐기에 필요한 예산을 보장하는 등 미 정부와 의회가 비핵화 실현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주장은 핵신고를 앞두고 미국 강경파들의 대북 압박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고 부시 행정부에 대해서도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철저히 지켜 나갈 것을 촉구하는 의미로 보인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