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신고서 중국 도착…오후 제출, 발표는 밤에 할듯

북한이 26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할 핵신고서를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옮겼으나 신고서 제출 발표는 밤늦게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이날 “북한이 제출할 핵신고서가 오늘 인편으로 주중 북한대사관에 도착했다”면서 “신고서 제출은 오늘 오후에 하겠지만 발표는 밤 늦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핵신고서와 같은 중대한 문서를 팩스로 주고받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북한이 오늘 인편으로 주중 북한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북한 외무성 관리에게 신고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주중 북한대사관 관계자도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제출하느냐는 질문에 “김계관 부상이 직접 제출할 필요가 없다”면서 “다른 관리가 제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 나온 외무성 관리가 이날 오후 중국 외교부를 방문해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에게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핵신고서를 제출했다는 공식 발표는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발표와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날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말했다.

이에 앞서 김계관 부상을 수행하고 다니는 북한 관리가 평양발 고려항공 여객기 베이징 도착 시간인 이날 오후 1시8분께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검정색 서류가방을 든 채 공항 일반통로로 빠져나온 이 북한 관리는 핵신고서를 갖고 왔느냐는 질문에 “아닙니다”라고 부인하고 “김계관 부상도 오늘 베이징에 오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름과 직책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관리는 “김계관 부상 없이 나 혼자 다른 일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말하고 주중 북한대사관이 준비한 90호 의전차량 벤츠를 타고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향했다.

북한이 제출할 45∼50쪽 분량의 핵신고서에는 지금까지 생산한 플루토늄 양과 사용처, 영변 원자로를 비롯한 핵시설 목록 등이 담기지만 핵무기 수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북핵 ‘10.3합의’에 따라 당초 지난해 말까지 핵신고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한 북.미 간 이견 등으로 6개월 가까이 지연됐다.

북한이 신고서를 제출하면 6자회담은 2단계(핵신고 및 불능화) 과정을 마무리하고 3단계(핵폐기)에 본격 진입하게 되며 9개월 동안 중단된 회담 일정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북한은 또 핵폐기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27일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폭파시간은 오전 11시가 유력하며 CNN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편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이 핵신고서를 언제, 어떻게 제출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하고 “발표 시점에 대해서도 갖고 있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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