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시설 재건 흔적 없어’

2007년 2·13 합의에 따른 불능화 조치로 불능화됐던 북한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와 파괴된 냉각탑이 복구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미국의 핵군축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5일 밝혔다.

ISIS는 미국의 위성사진업체인 디지털글로브가 지난 8월10일 북한 영변 핵시설 일대를 위성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8년 파괴된 냉각탑 시설 부근에서 어떠한 재건 활동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불능화된 원자로 등 핵심 시설은 여전히 파손된 상태였고, 이를 새롭게 다시 건설하기 위한 어떠한 자취도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영변 핵시설 원자로의 냉각탑은 지난해 6월27일 핵 시설 불능화 약속 이행 의지를 과시하는 이벤트로 북한이 세계 주요 언론을 초청한 가운데 폭파했으며, 원자로는 6자회담 합의사항인 불능화 조치중 하나로 불능화됐었다.

이번에 촬영된 위성사진으로 미뤄볼 때 지난 4월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 채택에 반발, 불능화된 핵시설 원상복구를 선언했던 북한이 불능화된 시설 중 하나인 원자로 시설을 복구하거나 폭파된 냉각탑을 다시 짓는 움직임은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원자로나 냉각탑을 복구하지 않더라도 불능화 조치에 따라 수조에 넣어 보관해오던 폐연료봉을 다시 꺼내 재처리 시설에 넣고 이를 가동,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에 들어가면 추가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

북한은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폐연료봉의 재처리가 마감단계에서 마무리되고 있으며 추출된 플루토늄이 무기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의 북한문제 소식통은 이번에 촬영된 영변 핵시설 사진과 관련, “북한이 영변의 불능화 핵시설을 원상회복하겠다고 했을 때 원상회복 대상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재처리 시설의 원상회복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영변의 원자로를 가동하기 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북한이 어제 발표했던 대로 폐연료봉 재처리가 마감단계이고 플루토늄이 무기화되고 있다는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을 경우 재처리 시설은 다시 가동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플루토늄 핵무기 개발용인 영변 핵시설을 본격 복구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며 “`우라늄 농축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결속단계에 들어섰다’는 북한의 주장을 잘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