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시설 불능화 이달 중순 착수…’특별관리’ 유력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이 담긴 ‘10.3 합의’에 따라 추진되는 북한 핵시설 불능화 작업이 이달 중순 이후 착수되며, 불능화 실무작업은 45일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를 위해 오는 9일 미국의 핵기술자로 구성되는 전문가팀이 방북, 영변 5㎿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과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 불능화 대상 시설들을 둘러본 뒤 북한 측과 구체적인 불능화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팀은 지난 달 11~15일 방북한 미.중.러 3국 핵전문가팀 단장을 맡았던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과 미국 측 전문가들로만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불능화 방안은 올해 내에 완료하기 위해 제염 작업 등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3개 시설의 핵심부품을 제거한 뒤 북한 내에 보관하되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공신력있는 국제기구의 감시를 받는 ’특별관리’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거 대상 핵심부품으로는 5㎿ 원자로의 경우 핵분열 반응을 일으키는 제어봉을 움직이는 ’제어봉 구동장치’나 냉각 펌프, 방사화학실험실(재처리시설)은 연료봉을 옮기는 크레인이나 연료봉 절단장치, 방사능 물질을 처리하는데 사용하는 밀폐투명용기인 글로브박스, 핵연료봉 제조공장은 우라늄과 화학물질을 섞는 반응로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0.3합의에는 불능화 방안과 관련, ’모든 참가국들에게 수용 가능하고, 과학적이고, 안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또한 국제적 기준에 부합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에 방북하는 기술팀은 주로 미국인사들로만 구성된다”면서 “방북 경로도 판문점을 통한 육로보다는 베이징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기술팀이 방북, 핵시설 불능화 방안을 합의하면 6자회담 참가국 간 의견 수렴을 거쳐 이달 중순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6자회담 참가국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작업팀이 다시 방북해 불능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다국적 실무작업팀에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물론 한국과 일본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 기술팀의 방북으로 북한 핵시설 불능화와 신고 등 2단계 조치가 본격 시작된다”면서 “남북정상회담 등에서 확인된 북한의 의지 등을 감안할 때 불능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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