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시설 복구’說…또 벼랑끝 전술?

북한이 영변 핵시설 복구작업을 시작했다는 미국 폭스뉴스의 보도가 3일 나오면서 검증체계 구축을 둘러싼 북.미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우리 정부의 북핵 외교라인과 정보라인은 관련보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핵시설 복구작업이 개시됐다는 구체적인 정보는 입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변 현장에는 미국과 IAEA(국제원자력기구) 요원들이 있어 복구 여부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과의 시차때문에 보고가 즉각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3일 “북한이 핵시설 복구에 나섰는지 여부를 당장은 확인이 어려울 것같다”면서 “현재 새벽시간인 미국에 알아보는데 한계가 있는데다 영변에 있는 미국 기술자들도 시차때문에 본국에 보고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아직까지 관련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핵시설 복구작업이 이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직까지는 진위여부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 유보에 대한 불만으로 영변 핵시설 원상복구에 돌입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난 14일부터 핵시설의 불능화 작업을 중단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핵시설의 원상복구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불능화 중단 이후에도 미국이 검증체계 구축에 대한 강경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자 다음 카드로 핵시설 복구를 꺼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북한의 전형적인 ‘벼량끝 협상’ 전술일 뿐 6자회담을 파국으로 몰고가겠다는 의도는 아닐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불능화 중단에 이어 핵시설 복구에 착수했다면 유감스러운 일임에 분명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참가국들을 압박하기 위한 측면이 많은 것같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더 이상 협상 의사가 없다면 핵시설을 복구하기 보다는 영변에 있는 미국 및 IAEA 기술자들을 추방하는 카드를 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북한이 임기 말년인 부시 행정부 대신 차기 행정부와의 협상을 염두에 두고 그 사이의 공백기를 활용하고자 1년 안팎의 긴 시간이 필요한 영변 핵시설 복구에 착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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