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보유국으로서 북미대화 원해”

북한은 지난 3∼7일 평양을 방문했던 모튼 아브라모위츠 전 국무부 차관보를 비롯한 미국 전문가들에게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기정사실화하고 북.미 양자대화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방북했던 미국 민간 전문가 6명은 이날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이홍구 전 총리를 비롯한 국내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참석자에 따르면 미국 방북단은 북한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수차례 만났으며 김 부상은 방북단에 북한이 이미 핵보유국임을 강조하면서도 핵무기비확산조약(NPT)체제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이를 인정해달라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NPT 체제하의 합법적인 핵보유국은 아니더라도 인도나 파키스탄처럼 국제적으로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해달라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상은 또 방북단에 “미국의 오바마 정부와 직접 양자대화를 하고 싶다”면서 6자회담에 대해서는 ‘원하지는 않지만 미국과 대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방북단의 한 일원이 이날 간담회에서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 측에서 이홍구 전 총리와 한승주 전 외교통상부 장관, 윤영관 서울대 교수, 정종욱 전 청와대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북단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한 아브라모위츠 전 차관보는 앞서 외교부 당국자와 만나 ‘핵무기는 6자회담의 대상이 아니며 검증은 비핵화 3단계(핵포기)에서 논의할 사항’이라는 북한의 입장을 듣고 왔다고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당국자는 이에 언급, “핵무기가 6자회담의 대상이 아니고 검증은 비핵화 2단계(불능화) 합의사항이 아니라는 것은 북한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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