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보복 불소나기…남조선 참혹 사태 자초하는 것”

북한은 지난 주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한(對韓) 확장억지력 제공이 명문화 된 것과 관련,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결국 우리의 핵억제력 보유의 명분을 더 당당히 해줄 뿐이며 ‘유사시’ 우리의 핵보복의 불소나기가 남조선에까지 들씌어지게 하는 참혹한 사태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백악관 장미원에서의 상전과 주구의 역겨운 입맞춤’이라는 제목의 ‘논평원의 글’에서 “(남한이) 미국핵을 공유하게 된 조건에서 남조선이 핵무기를 개발하는가 개발하지 않는가 하는 것은 이제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또한 “우리가 미국을 대상으로 핵대결전을 벌리고 있는 오늘 ‘핵우산’과 ‘확장된 억지력’이 무용지물이며, 남조선이 그 ‘우산’ 밑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이 대통령을 향해 “변화를 떠들며 부시 정권과의 차별화를 표방하는 새 상전이 그(이 대통령)에 맞도장을 찍어준 것을 보면 ‘초록은 동색’이라는 조선 속담을 연상케한다”며 “두 정치 초년생이 무엇을 말하겠으면 우리에 대한 공부부터 좀 더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미 정상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데 대해서는 “우리의 핵억제력은 그 누가 ‘인정’하고 말고 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그 어떤 침략자도 우리를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 하면 그만”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왕초 노릇을 하는 국제 핵구락부에 들 생각이 애당초 없다”며 “처음부터 그 누구의 ‘도장’ 같은 것이나 받아보고자 시작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핵 위협에 대처하여 우리의 존엄과 제도, 민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자주권과 자위권의 당당한 행사”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미국 등이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의 자립경제의 잠재력과 자위적 국방력의 원천을 다 모르고 하는 무식쟁이들의 허무맹랑한 짓”이라며 “우리는 우라늄 광석만 해도 세계 최대의 매장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지난 시기 핵동결로 보상 보다는 막심한 손해만 보았다”면서 “미국의 경수로 건설 협잡놀음만 없었더라면 “(현재처럼) 전기고생을 하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기존의 북핵 폐기 협상을 부정했다.

노동신문은 앞서 지난 22일에도 미국의 대한(對韓) 확장억지력 제공이 명문화 된 것에 대해 “수수방관할 수 없는 사태”라며 “그 이면에는 조선반도에서 합법적인 핵전쟁을 도발하려는 범죄적 기도가 깔려있다”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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