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자와 공작원 등 50명이 지난달 5일 장거리 로켓 미사일 발사 이후 지하 핵시설이 있다고 여겨지는 이란 중부 나탄트를 비밀리에 방문했다고 산케이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 북한은 지난달 로켓 발사 시 이란에서 군 관계자와 과학자 등 10명 이상을 초대해 미사일 발사 기술에 대한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이후 최근에는 북한의 기술자 등 일행이 이란으로 들어가 나탄트를 향한 사실이 포착됐다며 양국 외교당국은 핵기술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행동이 북한의 지난 25일 핵실험과 관련이 있는지가 주목되는 한편 그동안 플루토늄형 핵개발을 진행해 온 북한이 추가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술을 입수하려 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북한과의 기술협력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작년 7월 국내 대학교수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라늄형 핵 벙커에 없어서는 안되는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5000~6000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나탄트는 그 핵심시설로 지목되는 곳이다.
신문은 일본 외무성 소식통이 “북한이 일본 등으로부터 플루토늄형 핵개발에 필요한 부품 입수가 어려워지자 우라늄형 핵기술 입수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은 핵 또는 미사일 개발 분야에서 북한과 어떤 협력관계도 갖고 있지 않다고 25일 강변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북의 핵실험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우리는 핵 또는 미사일 개발 분야에서 북한과 어떤 협조도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원칙적으로 대량파괴무기의 제조, 확산, 이용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