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문제 진전 속 대외수교 활기

북한이 올해 들어 외교관계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2년 제2차 북핵위기가 발생하면서 외교관계 수립이 뚝 끊겼다가 올해 들어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은 물론 그동안 외교관계를 단절했던 국가와의 복교가 이어지는 등 북한의 외교활동이 매우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26일 현재 5개국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새로 수립했고 2개국과 단절됐던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1983년 10월의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으로 단교됐던 미얀마와 지난 4월 외교관계를 재개한 것을 시작으로 중앙아메리카의 니카라과와 17년만에 복교(5.16)한 데 이어 몬테네그로(7.16), 아랍에미리트연합(9.17), 스와질랜드(9.20), 도미니카공화국(9.24), 과테말라(9.26)와 잇따라 수교했다.

미얀마는 1983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아웅산 국립묘소를 참배하던 중 북한 공작원에 의한 폭탄테러로 수행장관 등 21명이 사망하자 북한과 단교했으며, 니카라과와는 소모사 정권을 전복시킨 오르테가 대통령이 1990년 권좌에서 물러나자 외교관계가 끊겼다.

북한은 과테말라와 외교관계 수립으로 유엔 정회원 192개국가운데 160개국과 수교하게 됐다.

이 같은 북한의 외교관계 강화는 북한을 압박하던 핵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되고 대미관계 및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상황과 관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2000년 이후 북한의 외교 행보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북한은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이 실현된 2000년 서방 선진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이탈리아와 수교한 것을 비롯해 호주, 필리핀, 영국과 수교했다.

2001년에는 네덜란드, 벨기에, 캐나다, 스페인, 독일, 브라질, 쿠웨이트, 터키 등 13개국, 유럽연합(EU)과 각각 수교해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제2차 북핵위기가 터진 2002년 이후엔 2002, 2003, 2004년 각각 동티모르, 아일랜드, 산마리노 1개 국씩 외교관계를 맺는 데 그쳤다.

그나마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2005년과 2006년은 전혀 없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28일 “미국의 입김이 북한의 외교 행보에 상당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 핵문제가 발전하고 남북관계가 개선될 때 북한이 외교적으로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외관계 활성화는 또 2000년 이후 변화된 상황 속에서 외부 세계에 대한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개방 시도의 일환인 동시에 경제협력과 교류를 통한 실리외교 추구 움직임으로 해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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