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UEP 등 핵심자료 신고 안해”

워싱턴타임스(WT)는 23일 북한이 6자회담 합의에 따라 모든 핵프로그램을 신고해야 하지만 기존 핵무기 보유량과 UEP(우라늄농축프로그램) 등 핵심 리스트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미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공식적인 핵신고 과정에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고, 지난 4일 외무성 대변인이 이미 핵신고를 마쳤다는 공식성명을 발표함에 따라 과거 4년간의 6자 회담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관계자는 “북한이 한 때 90% 고농축우라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비를 보유했다는 새로운 정보가 나오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부관계자는 북한이 UEP의혹을 털어버리기 위해 얼마 전 미국 정부에 핵과 관련이 없는 목적을 위해 사용해 왔다는 관(管)에서 녹아내린 특수금속의 샘플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 샘플이 비밀 UEP에 대한 의혹을 없애줄 것을 기대했지만 초고속능 감식기에서 고농축우라늄의 흔적을 감지해냈다고 말했다.

한 정부관계자는 또 이 샘플에서 우라늄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것과 관련해 언급을 피하긴 했지만, 미국의 정보기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적어도 2002년 이후 핵무기 제조를 위해 고농축우라늄 개발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높은 확신이 있다는 점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북한이 핵관련 구매활동이 둔화되면서 2006년부터 이런 확신의 수준에 변화가 있긴 했지만 핵프로그램에 대한 큰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우라늄 농축은 북한과의 핵심적인 문제”라고 강조하며 “북한이 우라늄과 농축에 필요한 인프라 획득을 위해 벌였던 시도들은, 6자회담의 논의과정에서 핵심적인 사안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지적했다.

WT는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2006년 10월 핵실험을 통해 부분적인 성공을 거둔 상황에서 기존 핵무기 보유에 대한 세부적 내용을 신고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충격을 받고 있다 지적했지만 현재 추가적인 실험을 계획하고 있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4일 “우리는 이미 지난해 11월에 핵신고서를 작성, 그 내용을 미국 측에 통보했으며 미국 측이 신고서의 내용을 좀 더 협의하자고 하여 협의도 충분히 진행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아직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받지 못했다”며 “6자회담에서 합의된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북한이 빨리 신고를 제공할 것을 우리는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