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6개 제조 분량 플루토늄 생산”

마이클 헤이든(Hayden)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각) “미 정보당국은 적어도 북한이 6개(half-dozen)의 핵무기 제조에 충분한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이든 국장은 이날 비영리단체인 ‘로스앤젤레스 국제문제협의회’에 참석, CIA가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된 확산 네트워크를 확인, 침투, 무력화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을 거론하면서 그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과 시리아는 지난 1990년대 말부터 핵 분야에서 협력해 왔고, 그 협력의 깊이가 드러난 것은 지난해 봄이었다”며 “북한은 전 지구적 군비통제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시설의 가동이 임박해진 지난해 늦여름 상황은 심각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그해 9월 6일 아침 (시리아 북동부의) 알키바르 원자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됐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즉각 파괴된 건물더미와 건물의 흔적을 치워버렸는데, 이는 당시 프로젝트가 얼마나 비밀리에 진행됐는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헤이든 국장은 강조했다.

미국은 애초 우방으로부터 알키바르의 구조가 북한의 핵원자로와 비슷하다는 보고를 들었지만, 그런 보고가 없었더라도 2007년 봄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대규모 냉각시스템에 연결된 파이프 이미지를 포착했을 때 문제의 시설을 의심의 여지없이 핵원자로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후 분석과정에서 “이 시설이 전통적인 의미의 발전소는 아닐까, 아니면 정수처리시설은 아닐까”하는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했지만, 여러 증거들을 감안할 때 핵시설이라는 가정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는 것.

그러면서 미 행정부 내에서는 CIA를 위시해 국방정보국(DIA), 에너지부, 국립지질정보국(NGIA), 국가안보국(NSA)이 하나의 팀을 구성해 구체적인 전문정보를 교환했으며, 북-시리아 핵방정식의 정답을 얻을 때까지 외국 파트너들과 공조를 했다고 헤이든 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시리아가 북한의 도움으로 핵원자로를 지었다면 시리아만을 위한 것이었을까. 혹시 그것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비밀리에 대체하기 위한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도 제기됐으나, 북한이 시리아에 핵시설을 수출했을 것이라는 가정이 지배적이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