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보유시 주한미군 철수할 것”

이명박 정부의 외교부 장관 후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은 13일 북한이 사용가능한 핵무기를 보유하면 주한미군이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서울 프리마 호텔에서 열린 미래한국포럼 강연에서 “미국은 북한이 사용가능한 핵무기를 만드는 즉시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면서 “예측불가능한 북한 정부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을 경우 미국이 3만명에 가까운 젊은 생명을 그 코 앞에 두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가 한미동맹 강화에 치중하면서 대중국 외교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실용 외교는 경제가 중요한데 경제교류가 제일 많은 나라를 도외시한 실용외교는 불가능 하다는 점을 당선인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 당선인이 지향하는 실용주의 외교의 개념과 관련, “실용주의란 말 자체는 이념 과잉에 대조되는 말로, ‘자주다’, ‘우리 민족끼리다’ 이런 슬로건 적인 방향으로 외교안보를 생각하던 것을 현실의 토대위에 올리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 전 장관은 이 당선인이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를 대북 지원과 연계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군포로와 어민 납치 문제 등에 지난 정부는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이것을 다른 사안에 걸겠다는 것으로, 우리가 지원할 뜻이 있으니 받을 생각이 있으면 국군포로 등을 돌려 보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교적으로 북한을 설득,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결론을 내리도록 노력하면 북핵 포기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관련국들이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북핵 폐기를 위해 공조해야 한다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북한은 과거 클린턴 정부와 가까웠기 때문에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비핵화에 진전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북핵은 미국의 이익에 정면으로 어긋나기 때문에 공화당 측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 전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당선인 선거 캠프의 외교·안보 담당 선대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외무부 미주국장 ▲주EC대표부 대사 ▲외무부 차관 ▲주 유엔대표부 대사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외무부 장관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인수위 외교통일안보 분과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