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방어수단 주장 어불성설”

▲ 31일 열린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제1차 학술대회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대통령을 수행, 방북했던 황원탁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31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방어의 수단이라는 주장은 핑계에 불과”하며, “북한의 선차적 과제는 국제사회로부터의 신뢰 회복을 위한 핵포기 결단”이라고 언급, 눈길을 끌었다.

황원탁 前청화대 외교안보수석은 31일 ‘9.11이후 미-중시대의 북핵’이란 주제로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열린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제1차 국제학술회의에서 “북한은 남한과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것을 그 어느 나라들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핵무기가 방어의 수단이라는 북한의 자기변론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 황원탁 前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황 前 수석은 “북한은 미국이 적대적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핵무기의 소지를 자기 방어의 수단이라고 정당화하려 하지만, 지난 50년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 건 바로 북한”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핵문제 해결의 당사자이긴 하지만, 현시점에서 미국이 이라크에서 북한으로 관심을 돌리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은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핵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의 장성민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제2기 부시 행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북핵문제로 인한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 상황은 그 어느때보다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미-중 양국의 시각을 교차적으로 토론하는 기회를 마련, 북핵문제의 해법을 모색해보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라고 회의의 취지를 밝혔다.

‘미국이 본 중국의 북핵정책’을 발표한 <美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비확산 프로젝트> 존 울프스탈 부국장은 “미․중간의 전략적 관계가 놀랄 정도로 공고하긴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북한문제라는 긴장의 요체가 감추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북미관계상의 모든 측면들을 끊임없이 대만문제와 연계해서 보고 있다는 것을 워싱턴 관리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며 “북한을 둘러싼 양국간의 근본적 차이들을 좁혀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한편, 두 번째 주제인 ‘중국이 본 미국의 북핵정책’을 발표한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소> 쑨 루 연구위원은 “제2기 부시 행정부가 강경노선을 취할 것이란 증거가 몇가지 보여지고 있다”며, “미국은 유일한 초강대국으로서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북한에 대해 먼저 양보하는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석유컨소시움> 로버트 홍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 날 회의에는 두 명의 발표자 이외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김우상 교수와, <국제위기감시기구> 피터 백 동북아사무소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장성민 전 국회의원이 한반도 북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결성한 비영리 연구.학술조직이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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