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로 미 위협 안돼 군축협상 불가능”

▲동북아시대위원회와 스탠퍼드대학 아태연구소가 12일 공동으로 주최한 ‘제1차 한-미 서부지역 전략포럼’ⓒ데일리NK

플루토늄 추출과 우라늄 농축 등 핵공학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로 꼽히는 지그프리드 헤커 전(前) 미 국립핵연구소 소장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은 낮다고 전망했다.

헤커 박사는 12일 동북아시대위원회(위원장 이수훈)와 스탠퍼드대학 아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차 한-미 서부지역 전략포럼’에서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의 양과 핵실험에 따른 정치적 충격, 북한 관리들의 주장 등을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플루토늄 양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용하면 할수록 불리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북한은 플루토늄을 소비하는 추가적인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추가적인 핵실험을 하게 되면 정치적 대가를 비싸게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이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관리들은 ‘2차 핵실험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나 또한 북한이 2차 핵실험 준비와 미래에 (핵실험) 의도가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北, 핵탄두 미사일 탑재 능력 부족

그는 “그동안 조달했던 핵 관련 설비들과 영변 핵농축 장비 등을 봤을 때 북한은 핵농축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핵탄두를 전달할 능력, 즉 핵탄두 미사일 탑재 능력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북한이 실제로 원자로 작동을 멈출지는 미지수다”면서 “6자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 시설을 완전히 공개하도록 협력을 얻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군축협상과 관련, “현재 상황은 9∙19공동성명에 따라 비핵화를 추진 중이며, 북한이 많아야 6∼8개의 핵무기를 가진 상황에서 상호군축협상은 말이 안된다”면서 “군축협상의 주요 당사국이었던 미국과 소련의 사례를 보면 이들이 수 천개의 핵무기와 무기 운반체계인 미사일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련과 미국은 서로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북한은 (미국에 대한)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없다”며 “억지든 아니든 북한은 핵무기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고, 뭔가 대가를 얻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T. J 펨펠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9∙19공동성명의 이행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해결되기 어렵다”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서 지연작전으로 나오면 미국은 나머지 4개국과 합의해 추가적인 제재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채택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커 박사는 1986-97년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핵연구소 소장을 지낸 핵과학자로, 지난달은 물론 과거에도 몇차례 북한을 방문한 바 있으며 플루토늄 추출과 우라늄 농축 등 북한 핵실태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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