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외 외교관 자녀 귀국령 내려져”

▲ 주중 북한 대사관 ⓒ,연합

북한 당국이 해외에 거주하는 외교관, 주재원 자녀들에게 이번 달 30일까지 본국에 귀국하라는 귀국령을 내렸다고 중앙일보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평양 사정에 밝은 서울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노동당은 최근 해외 공관에 주재원들의 자녀를 귀국시키라는 지시를 하달했다”며 “현재 중국과 유렵의 주재원들은 자녀를 평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비상이 걸려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지시는 노동당의 핵심부서인 조직지도부 재외생활지도과가 지난달 14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북한이 과거 해외 유학생들에게 귀국 명령을 내린 적은 있으나 외교관, 주재원 자녀에 대해 귀국을 지시한 적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귀국령의 배경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서울의 북한 전문가 말을 인용해 “북한은 213북핵 합의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최근 대외적으로 유화정책을 취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등과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외 주재원들 사이에서 망명과 같은 일탈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귀국 대상은 재외 공관에 근무 중인 외교관의 경우 5세 이상(단 11~13세는 제외) 자녀다. 외화벌이 등 국책 사업을 위해 해외에 거주하는 주재원들은 5세 이상 자녀를 모두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귀국 대상은 50여 국가에 나가있는 3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외교관과 공용(관용) 여권을 소지한 주재원들은 자녀를 평양 등 원하는 도시의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상당수의 학생이 일시에 귀국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학교에 자녀를 넣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녀 귀국 문제로 주재원들이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초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과 소련 붕괴 후 북한은 해외 유학생들을 모두 불러들인 적이 있다”며 “그러나 외교관을 포함해 해외 주재원 자녀를 불러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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