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외 바이어 개성방문 허용

북한이 해외 바이어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하고 남북이 6월 8일 금강산에서 열린음악회를 갖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또 북측의 조류독감 방역ㆍ퇴치를 돕기 위한 추가 물품을 지원키로 했다.

이봉조(李鳳朝) 통일부 차관은 27일 주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지난 24일 북측이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향후 리빙아트를 비롯해 입주업체가 요청한 바이어 방문을 공식 허용한다는 것을 문서로 통보해왔다”면서 “리빙아트가 6월 1일 독일 바이어의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류독감 지원과 관련, “지난 4월 22일 실무접촉에서 방역ㆍ퇴치방법에 대한 입장차이로 합의하지 못했다”면서 “그 후 기술적 합의가 없어도 지원이 가능한 소독약 등 물품을 추가 제공하겠다는 우리측의 지난 14일 통보를 북측이 지난 17일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추가지원 물품은 5억6천만원 어치로, 지난 달 23일 1차 지원물품 수송방식과 마찬가지로 인천-남포 해로를 통해 6월 중순께 전달할 예정이다.

“북측 대미 입장전달 기다리는 중” 이 차관은 또 평양에서 열리는 6.15 통일대축전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는 문제와 관련, “남북 당국이 6.15 5주년을 맞아 6.15 공동선언 이행의지를 재확인하는 성격의 행사가 될 것”이라며 “정부 대표단 간에 행사를 추진하는 것을 고려 중이지만 조금 더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달 서울에서 열리는 제15차 장관급회담의 의제에 대해서는 “남북 간 시급한 현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할 것”이라며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일정 등을 확정하고 이산가족, 경의선ㆍ동해선 도로 개통 등 차관급 회담에서 제기한 문제도 협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북ㆍ미 뉴욕접촉의 결과와 관련, “지난 14일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고 그 내용은 대면해서 북한이 주권국가임을 재확인하고 6자회담이 열리면 6자 틀 속에서 양자회담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그 후 북한이 외무성 답변을 통해 자기 입장을 곧 밝힐 것이라고 한 만큼 그런 북측의 입장(전달)을 우리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금강산 누적 관광객이 6월 7∼9일 사이에 100만명이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 뒤 “현대아산이 북측 아태평화위(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협의해서 6.15 5주년 및 관광객 100만명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남북 동동으로 6월 8일에 열린음악회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차관은 이 행사에 북측 예술단과 교예단도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지난해 접속을 차단한 ‘친북 사이트’ 문제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및 전문가 협의를 마쳤지만 이 문제를 제기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처리방향이 결정된 뒤 정부가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