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외 노동자 확충 방침…“개성공단 숙련공 우선 선발”

북한 당국이 최근 외화난을 극복하기 위해 노동자 해외 송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파견 노동자 및 엘리트층의 망명과 탈북행위가 발생하더라도 외화벌이만은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노동자들을 해외로 대거 파견하기 위한 선발사업이 평양을 비롯한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평양시 중앙 기관을 비롯한 각급무역회사들은 정해진 인원선발 방침에 따라 대상자를 검증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 2월 폐쇄된 개성공단에서 일해 온 5만여 명 노동자들 중 80%(약 4만 명)가 해외로 파견되고 있다”면서 “피복관련 기업에서 재단사·재봉공으로 일했던 여성 인력의 절대다수가 중국·러시아로 파견된 데 이어 기계 가공 및 조립공 남성들은 동남아나 아랍국으로 출국한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가 이번 해외 인력 송출에 대규모로 선발된 데에는 ‘개성공단개발총국’의 개입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총국은 공단 폐쇄 후 노동자 처리 문제를 두고 골머리를 앓다 당국의 인력 수출 방침에 공단 근로자들을 먼저 선정해 줄 것을 적극 건의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해외파견 근로자는 선발원칙에 따라 ‘가족 및 친척관계’ 문건과 함께 정치조직에서 발급한 ‘추천서’, ‘평정서(評定書)’는 물론 ‘건강검진 확인서’도 안받침(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이 같은 신원확인절차는 적어도 한 달 이상 걸리지만, 개성공단 근로자인 경우엔 번거로운 절차 없이 쉽게 통과된다”고 전했다.

또한 대체로 해외파견은 출신성분도 철저히 검증하고, 해당 정치조직책임자와 지역담당 보안원, 보위원의 ‘사상동향 보증서’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는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공단에서 일했을 당시의 보증서만 있다면 무사통과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이미 사상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빨리 송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그 만큼 외화벌이가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공단 근로자들은 공단 내에서 남조선(한국) 자본주의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도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대외 노동자 파견 사업이 본격 추진되자 중앙기관은 물론 각급 무역회사들 간 ‘충정의 외화벌이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런 충성 경쟁으로 노동자들만 노동력 착취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중국, 러시아는 물론이고 몽골 등 동남아 각국에 우리 노동자들이 벌목과 농업, 건축업 및 봉사(식당·호텔 등) 업종에 투입되어 ‘충성자금’에 확보에 나섰다”면서 “내부에서는 해외 파견 노동자가 20만 명이 넘어섰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북경과 심양은 물론 연길, 단동, 훈춘 등 국경 지역에서도 (북한) 노동자들이 힘겨운 건설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함경북도 무산군 건너편인 화룡시의 작은 시골마을에도 천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건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