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외주재원 누가 한국으로 왔나?

최근 중국 현지에서 북한 주재원들간 외화벌이 충성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2000년대 들어 주춤했던 고위 간부들의 망명러시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 주재원들간의 권력다툼과 내분은 김정은의 등장에 따른 권력 재편과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김정일 정권의 외화수요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만약 거물급 주재원들의 이탈이 발생할 경우 김정일과 후계자 김정은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1997년 고(故)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북한을 탈출, 한국으로 망명해 김정일 체제의 반(反)민주성과 반(反)인권성을 국제사회에 낱낱이 폭로하면서 북한 내부 간부사회가 적지 않은 동요를 일으킨 바 있다. 


황 전 비서는 지난해 10월 9일 향년 87세로 타계했다. 북한의 통치 이데올로기 중 하나인 주체사상의 최고 이론가로서 핵심 권력층에 있었던 그는 김일성·김정일 봉건왕조의 독재와 인권침해를 목도하고 망명을 결행했다.


1997년 12월 베이징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통해 한국으로 망명한 그는 김정일 체제의 반(反)민주, 반(反)인민성을 국제사회에 고발하는 북한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왔다.


북한은 황 위원장을 ‘변절자’로 규정하고 끊임없이 살해협박을 가했다. 지난 2010년에는 암살지령을 받고 급파된 2인조 부부 암살조가 검거되기도 했다. 북한 내 가족과 친척들도 모두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거나 처벌됐다.


가장 최근 들어 탈북한 북한의 고위층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양강도 제1비서 설정식(2009년 탈북)이다. ‘북한판 386’에 해당하는 설정식의 망명은 양강도를 비롯한 국경지역 간부급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칠 만큼 파급력이 컸다. 당시 북한 당국은 설정식과 관련된 자들에 대해 철저한 검열을 벌이고, 국경지역에 대한 강도높은 통제와 특별검열을 단행했다. 


동북아지역 고위급 외교관 A씨도 2009년 탈북했으며, 모 외화벌이 총회사 B 사장도 한국으로 망명했다. 이러한 사실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에서 밝혀졌다. 전문에 따르면 2010년 1월 당시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미 국무부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에게 “해외 근무하는 다수의 북한 고위 관리들이 최근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말했다.


2009년 3월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 심모 대표의 부인 리모 씨도 자녀와 함께 싱가포르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까지 탈북한 북한 고위층은 1991년 콩고 주재 북한대사관의 1등 서기관 고영환 씨, 1994년 강성산 전 정무원 총리의 사위 강명도 씨, 1994년 조명철 김일성종합대학 교수(현 통일교육원장), 1995년 북한군 상좌(남한의 중령∼대령의 중간 계급) 최주활 씨가 꼽힌다.


더불어 1995년 북한 대성총국 유럽지사장 최세웅 씨 일가, 1996년 현철해 국방위원회 국장의 조카인 잠비아 주재 대사관의 현성일 서기관, 1998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북한대표부 김동수 서기관, 2000년 태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홍순경 참사관, 2002년 경공업성 책임지도원 겸 북한-체코 합작회사 상장을 지낸 김태선 씨 등이 있다. 한편 1997년 장승길 이집트주재 대사는 미국으로 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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