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외단체 수해물자 직접 전달 허용”…”이례적”

북한 당국이 해외 민간단체가 구호물자를 현지에 직접 방문해 전달하도록 허용해 주목된다.

영국에 본부를 둔 민간 자선단체 쉘터박스(Shelter-Box)의 톱 핸더슨 대표는 “최근 수해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강원도 원산과 황해도 지곡리 등을 일주일간 방문해 20만 달러 상당의 긴급 구호상자 200개를 직접 전달하고 돌아왔다”고 30일 RFA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북경에서 평양까지 비행기로 실어 나른 지원물자를 트럭을 타고 휴전선 가까운 황해도 지곡리까지 직접 가서 분배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덧붙였다.

핸더슨 대표는 특히 “남측이 지척이라 정치, 군사적으로 예민한 지역인 만큼, 과거에는 해외 구호기관들의 접근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자신들의 방문을 허용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해외 민간 구호단체들은 통상 대북 지원물자를 북한당국에 넘겨 분배를 일임해 왔다. 이번 쉘터박스의 지원량은 그리 크진 않지만, 피해지역을 직접 방문해 분배하도록 허용했다는데 “분배투명성의 전례가 될 수 있다”고 RFA는 전망했다.

그동안 국내외 정부 및 민간단체들은 북한 내 지원물자의 분배 투명성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 해 왔다. 남한에 입국한 대부분의 탈북자들도 남한에서 지원하는 식량을 북한에서 받아본 적이 없다고 증언하고 있다.

미국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원치(HRW)도 최근 남한에서 지원하는 대북식량 지원에 대한 분배 투명성을 조사한 결과 여전히 북한 주민들에게는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고 발표한 바 있다.

쉘터박스가 북한 수해지역을 직접 방문, 수해물자를 전달한 것이 북한 당국의 전향적 태도 변화라고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선례를 남겼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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