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외근무자 가족동반 대폭 허용

북한당국은 최근 해외 근무자들이 자부담으로 자녀 등 가족을 데리고 나가서 생활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은 “2002년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한당국은 해외 근무자들이 자금 능력만 있으면 자녀와 부모까지 데리고 나가서 살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전했다.

종전에는 자녀 중 1명만 데리고 나갈 수 있었고 그것도 소학생(초등학생)과 대학생의 경우에는 허용되지 않았다.

즉 해외 근무시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자녀는 학령 전이거나 중학생에 국한돼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해외근무자가 자부담으로 대학 연령까지의 자녀를 모두 데리고 나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양할 부모가 있다면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북한당국은 해외의 모든 대사관에 보위원을 배치해 해외근무자와 그 가족을 통제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 보위원은 규모가 큰 대사관에만 나와있었다.

한 소식통은 “이같은 조치 후 해외에 근무하는 북한 사람들이 저마다 북한에 두고 온 자녀들을 데려오느라고 난리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일부는 미혼 자녀를 모두 데리고 나오기 위해 이미 대학을 졸업한 경우에도 허위 서류를 만들어 승인을 받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으로 알고 있다”며 “돈만 주면 자녀의 나이를 속여 데리고 나오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들은 종전 자녀 중 일부를 북한에 남겨둠으로써 탈북을 막는 방법으로 이용했던 북한당국이 가족 탈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왜 이같은 조치를 취했는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국가의 외화부담을 줄이면서도 부모의 재량과 능력에 따라 선진 교육을 받게 함으로써 고급 인력을 손쉽게 키울 수 있어 궁극적으로 국가적인 이득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실 동구권이 몰락한 1980년대 후반 이후 북한당국이 유학생 양성을 거의 중단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경제와 외국어 분야의 고급 인력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2002년 7.1경제관리개선 조치를 계기로 선진경영 및 기술 도입과 무역 등에 큰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고급인력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것.

대북 소식통들은 또 해외근무자들의 가족동반 탈북도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한 소식통은 “해외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그에게 믿음을 준 것인 만큼 북한에 귀환할 수 없는 어떤 부득이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제3국으로 망명하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 소식통들은 “가족동반 탈북 사례가 많아질 경우 북한당국이 가족동반 해외근무를 중단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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