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안포나 미사일로 대남도발 가능”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대북감청부대장을 맡았던 한철용 예비역 소장은 대남 전면대결태세를 선언한 북한군의 성명 발표 이후 서해상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이 함정을 통한 도발이 아닌 해안포나 미사일 공격에 의한 도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20일 전망했다.

한 소장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언론에서는 북한군의 발표를 ‘엄포’나 ‘벼랑끝 전술’이라고 보고 있는데, 그것만은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핵실험을 하기 전에도 성명을 여러 번 발표했었고, 서해 연평해전도 두 번이나 일어나지 않았느냐”며 “서해상에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함정에 의한 도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북한도 지금은 우리 아군 해군의 전투력이 월등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도발을 해 봤자 보복을 당할 것이고,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해안포와 미사일 공격에 의한 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며 “동굴 속에 해안포를 넣어가지고 적함을 공격하는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는데,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난 서해교전 때도 북한이 해안포로 공격할 방안을 갖고 있었지만 제2방안으로 함정에 의해 도발을 한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봐도 1967년 1월 19일 동해안에서 약 600톤급 초계함이 적 해안포에 집중사격을 받아서 침몰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연평해전 때도 (북한의 도발 조짐에 대한 정보를) 다 수집하고 국방부에 보고를 했는데, 그때 월드컵도 있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전쟁은 없다’고 선포를 했기 때문에 상당히 안이하게 평가했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결정적인 정보를 올렸는데도 ‘설마 도발을 하겠느냐’는 생각에 그것을 무시했었다”며 “당시 이 정보를 바탕으로 대처를 잘 했어야 했는데 아예 하달도 안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