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 포격 사흘만인 26일 우리 해병대 포병부대를 정밀 조준해 포격했음을 처음 시인했다. 그러나 민간지역 포격 사실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도발에 이용된 연평도, 그것도 우리 영해에 직접 불질을 한 괴뢰군포대를 정확히 명중 타격해 응당한 징벌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결에는 대결로, 전쟁에는 전쟁으로 맞받는 것이 우리의 기질”이라면서 “우리의 존엄과 자주권을 침해하는 도발자들은 누구이건 가차 없이 무자비한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또다시 우리의 존엄과 주권을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보다 무서운 불벼락을 안겨 적의 아성을 송두리째 날려 보낼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대결이 격화되면 전쟁이 터지고 불을 즐기는 자들은 불에 타죽기 마련이다. 말로 경고하던 때는 이미 지나갔다”고 경고했다.
성명은 “이 세상에 그 누가 자기 집 마당에서 총포탄을 미친 듯이 퍼부어대며 도발의 불뭉치를 휘두르는 것을 가만히 구경만 하겠는가”라면서 “일은 저들이 저질러놓고 책임을 상대방에 전가하는 것은 도발자, 침략자들의 상투적 수법”이라며 우리 측에 책임을 전가했다.
이외에도 성명은 “통일부패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사건이 터지자 즉시 북남적십자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고 간신히 이어오던 적십자선과 민간선의 인원래왕과 협력사업마저 완전히 차단하는 광기를 부리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회담 무기한 연기 조치를 비난했다.
북한은 이번 조평통 성명에 앞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23일), 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24일), 외무성(24일), 북한군 판문점대표부(25일) 등을 통해 연평도 포격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미국 항공모함 조시워싱턴호(9만7천t급) 등 함정 10여척이 참가해 28일부터 시작되는 서해 한미연합훈련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판문점대표부는 25일 유엔사의 장성급회담 제의를 거부하는 내용의 통지문에서 “남조선이 또 군사적 도발을 하면 주저없이 2차, 3차로 물리적 보복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