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항공기 노후 심화..교체 시급

북한 유일 항공사인 고려항공에서 운영하는 여객기들의 노후 정도가 너무 심해 교체가 시급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월에는 고려항공 국제선 여객기인 ’투볼레프(TU)-154’가 중국 베이징에서 승객을 태우고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악천후와 조종사의 과실이 겹치면서 동체착륙을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망자는 없었지만 승객들 중 일부가 부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78년 러시아에서 들여와 국제노선에 주로 투입하고 있는 ’투볼레프(TU)-154’는 사고 이후 수리과정을 거쳐 다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3년에는 북한을 방문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방북단이 평양에서 백두산 관광을 위해 고려항공 국내선을 이용해 삼지연공항으로 이동하다가 갑작스런 기체 이상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항공기의 고도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탑승객들이 동요했으나 다행스럽게 항공기가 정상으로 되돌아오면서 무사히 백두산 관광을 마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들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는 것은 취항 30년이 넘은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는데다 노후 항공기 교체를 항공사 자체 노력에만 맡겨 놓고 있는 북한 당국의 무관심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유럽연합(EU)은 북한의 고려항공에 대해 안전상 이유로 역내 취항을 금지하고 있다.

여기다 항공기가 낡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익 차원에서 적정 승객을 훨씬 초과해 탑승시키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재 북한을 드나드는 관문으로 이용되고 있는 베이징-평양 항공노선에 고려항공만 취항을 하고 있어 자칫 국제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려항공과 함께 중국의 남방항공도 매주 월.수.금요일 주 3회 베이징에서 평양을 오갔으나 이마저도 10월부터는 중단된 상황이다.

남방항공측은 겨울에는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사업가와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잠정적으로 운항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운항중단 결정의 이유중 하나는 북한 당국이 출장 등의 이유로 해외로 나가는 북한 주민들에게 고려항공편만 이용토록 지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북소식통은 “북한 당국에서 조국의 항공기를 이용하지 않고 중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은 반역행위라며 무조건 고려항공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족이나 친지, 서기실과 요직에 있는 고위 인물들은 중국 단둥(丹東)을 경유하는 기차편을 이용토록 지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일각에서는 “6자회담에 나가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항공기 사고를 당해 창피를 당해야 고려항공의 여객기를 교체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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