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합동군사훈련습에 선제공격할 수도”

북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14일 연합전시증원연습(RSOI)과 독수리훈련(FE) 등 한.미합동군사훈련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선제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조(북).미쌍방이 적대적 교전상태에 있는 엄연한 현실로부터 선제공격은 미국만이 할 수 있는 독점물이 아니다”라면서 “자신에 대한 가장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방어행동으로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는 권리는 우리에게도 있다고 간주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이미 유엔에 통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미 사이의 불신과 대결이 첨예해지고 있는 시기에 미국이 방대한 무력과 첨단전쟁수단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벌이는 RSOI와 FE가 실전으로 넘어가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최근 미국이 6자회담 공동성명을 완전히 뒤집어 엎고 다른 나라들에 대한 무력침공을 감행할 때에 구실로 내들었던 대량살상무기 확산문제와 함께 위조화폐, 마약밀매, 인권문제 같은 황당무계한 여론을 유포시키면서 고립.압살 소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대규모 북침전쟁연습을 벌이는데 대해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조선 인민군측은 미국이 우리를 먼저 공격할 때까지 절대로 팔짱을 끼고 앉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조선반도에 공고한 평화와 안정이 깃들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침략적인 전쟁연습을 걷어치우고 남조선에서 자기 무력을 하루속히 철수시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미군과 남조선군이 벌리는 침략전쟁연습으로 조선반도에 조성된 엄중한 정세에 대해 높은 각성을 가지고 예리하게 주시할 것”이라며 “어떤 정황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만단의 전투동원 태세를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남조선 군당국이 미군의 지휘하에 동족을 표적으로 벌리는 침략적인 전쟁연습에 참가해 6.15정신에 전면 도전하는 배신행위를 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격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 권호웅 단장은 11일 이종석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한.미 합동군사연습에 유감을 표시하고 오는 28일부터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8차 장관급회담을 ‘4월의 적당한 날’로 미루자고 통보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