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함북 풍계리 核실험장 복구 조짐”

북한이 2년 전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에 대한 복구 움직임이 정보당국에 포착돼 정밀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최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여러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장을 복구하려는 의도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1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소식통은 “특히 핵실험장 인근에서 포착되고 있는 연기는 복구 작업에 사용됐던 의복이나 장비 등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이런 징후가 영변 핵시설을 복구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된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1일 예정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방북과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9일 핵실험을 단행한 이후 2007년 1월 당시 김계관 북한 외무상과 힐 차관보의 베를린 회담 기간에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갱도보수와 기자재 반입 움직임을 보인바 있다.

또한 같은 해 10월 북핵 6자회담서 ‘북핵 불능화를 위한 제2단계 조치’가 합의될 당시에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철조망 공사와 함께 경계 병력을 보강했다.

이와 관련,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아직 정확히 확인된 상황은 없다”면서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일종의 ‘행동’을 보여주는 것은 ‘핵 위기감’을 높이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풍계리 핵실험장은 한 야산에 동쪽과 서쪽으로 갱도가 뚫려 있으며,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동쪽 갱도에서 핵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자회담의 ‘2단계 합의’ 내용에는 영변 5MW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핵 연료봉 제조시설의 등을 ‘불능화 조치 대상’으로 명문화 하고 있으나 풍계리 핵실험장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