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일수교 앞두고 불가리아에 반대집회 요구”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24일 최근 비밀해제된 불가리아 국립문서보존소 소장 북한관련 기록물들을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기록들은 1950~1970년대 북한주재 불가리아 대사관에서 생산한 문서들과 불가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불가리아 외무부로 발송한 문서류로 총 2000여 매 분량이다.


1968년 작성된 ‘북한 유학생의 망명관련 기록물’을 보면 1962년 8월 이상종 씨와 이장직 씨를 포함한 불가리아 북한유학생 4명이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불가리아로 정치적 망명을 하게 되자 북한 송환을 요구하는 북한정부와 이를 거부하는 불가리아 정부간에 첨예한 갈등이 발생했다.


양국간의 갈등은 1968년에 가서야 해소됐다고 기록돼 있다. 망명한 4명 중 3명은 현재 불가리아에 거주하고 있다.


또 같은해 작성된 ‘한·일 수교 반대데모 요청 문서’에는 1962년 3월 불가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이 한일수교 반대 집회를 불가리아 지방까지 개최할 것을 요청한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북한은 한·일국교정상화를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북한은 북한대사관을 통해 불가리아 지방의 공장·집단농장 등 전역에서 반대집회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문서를 통해 새롭게 드러났다.


김원회 외국어대 교수(불가리어과)는 이번에 수집한 기록에 대해 “북한은 1950~70년대 불가리아의 외교적 중요성을 감안하여 불가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을 동유럽의 거점 대사관으로 격상시키고, 외교의 주요 창구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불가리아 국립문서보존소에 보관된 북한관련 기록물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경옥 국가기록원장은 “앞으로 국가기록원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국관련 기록물을 수집해 후대기록유산으로 남기고 한국 근현대사 연구뿐만 아니라 한민족 공동체 형성과 민족 자긍심 고취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