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훈련 강력 반발… “값비싼 대가 치르게 할 것”

발사체도 훈련 시작일에 맞춰 2발 발사...외무성 대변인 "새로운 길 모색할수도"

신형대구경방사포
북한이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 사진=붉은별tv 캡처

북한 외무성이 6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새벽 북한이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기를 발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면서 향후 전개될 북미 협상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북한의 조치로 분석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앞에서는 대화에 대하여 곧잘 외워대고 뒤돌아 앉아서는 우리를 해칠 칼을 가는 것이 미국과 남조선(한국) 당국이 떠들어대는 ‘창발적(창의적)인 해결책’이고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라면 우리 역시 이미 천명한 대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미국이 우리 인내심을 오판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으며 한국을 향해서는 “외세 세력과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조성된 정세는 조미(북미), 북남합의 이행에 대한 우리의 의욕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으며 앞으로의 대화 전망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심히 대하면서 요행수를 바란다면 우리는 그들이 고단할 정도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26일 신형전술무기 시험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아무리 비위가 거슬려도 남조선 당국자는 오늘의 평양발 경고를 무시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것이다”고 말한 것에 이어 두번째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또한, 북한은 대변인 담화뿐만 아니라 미상의 발사체를 또다시 발사하면서 군사적 시위도 병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5시 24분경, 오전 5시 36분경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단거리 미사일을 지난 7월 25일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 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정확한 제원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의 고도는 약 37㎞, 비행거리는 약 450㎞,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탐지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최근 13일간 네번이나 이뤄진 미사일, 대구경 장사포 등의 발사가 한미연합 훈련에 대한 반발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입만 벌리면 합동 군사 연습이 ‘방어적’이라느니, 전투준비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떠들고 있다”며 “우리 역시 국가방위에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 시험, 배비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될 것이며 그에 대하여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외교, 군사적으로 한미를 행해 강한 비난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대화의 판을 깨트리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 대변인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계속되는 한 대화의 동력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다”고 밝혀 대화의 여지가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초점을 맞춘 하반기 연합연습을 지난 5일 시작했다.

당초 명칭은 ’19-2 동맹’이 유력했으나 한미는 비핵화 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고려해 ‘동맹’ 표현은 사용하지 않기로 잠정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습은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지휘소연습(CPX) 형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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