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일 회담·천안함 4주기 맞춰 ‘노동미사일’ 발사

북한이 26일 새벽 평양 북방에서 노동계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노동 미사일을 발사는 2006년 7월 5일과 2009년 7월 4일에 이어 3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2시 35분과 42분께 평양 북방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각각 1발씩 모두 2발을 발사했다”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650km를 날아갔으며 노동계열의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노동계열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1300km에 달하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해 일본에 있는 미군기지 등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우리 나라와 일본 사이의 공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노동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례적으로, 일각에서는 의도적인 도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이 ‘천안함 폭침’ 4주기이고, 강원도 원산 지역 등이 아닌 평양 인근에서 발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사일을 발사한 오전 3시께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북핵 문제의 공동 대응을 위한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북한이 3국 북핵 공조에 반발하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며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반복적인 도발적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는 최근 핵안보정상회의와 한중, 한미일 정상회담에서의 북핵 불용원칙 표명, 연례적인 한미연합 독수리(FE) 훈련에 대한 반발 및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 과시로 판단된다”면서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