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연합훈련 비난 ‘뚝’…중국 눈치보기?

28일부터 북한 선전매체들 논조가 크게 달라져 눈길을 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이날 시작된 서해상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생략한 채, 지난 23일 연평도 공격에 대한 정당성 부여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이 다이빙궈(戴炳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27일 한국에 보내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을 갖는 등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한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분석을 낳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도발자들은 무자비한 징벌을 면치 못한다’는 개인필명의 글에서 “‘호국훈련’은 북침을 가상한 악명높은 전쟁연습”이라면서 23일 연평도 포격을 “조선반도의 평화와 온 민족의 안전을 위해 취해진 백번 정당한 자위적 선택”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남조선과 그 비호세력은 정세를 일촉즉발의 상태로 몰아가는 일체 군사적도발소동을 걷어치워야 한다”면서 “남조선(한국)은 도적이 매를 드는 격으로 ‘불법행위’니 ‘정전협정위반행위’니 하면서 전 괴뢰군(한국군)에 ‘경계태세강화’령을 내리고 미국과 ‘연합위기관리태세’선포를 검토한다 어쩐다면서 소동을 피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조선서해 해상에는 우리(북한)가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만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우리 조국의 령해를 침범하는 도발 책동에 대해 무자비한 군사적대응타격을 가할것이다”고 강조했다.


신문의 이같은 논조는 전날 조선중앙통신이 논평을 통해 “연평도 민간인 사상자 발생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미국이 끝끝내 항공모함을 조선 서해에 진입시키는 경우 그 후과(나쁜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위협한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로 읽혀진다.


환구시보등 중국의 주요언론 마저 북한의 연평도 공격의 잔인함을 꾸짖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을 계속해 갈 경우, “상황 악화 방지”를 공식 입장으로 천명하고 있는 중국 정부마저 자극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운영하는 온라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생략한체, 한미가 북한에 대한 전쟁책동을 벌이고 있다고 원론적 선전에 주력했다.


이 매체는 “미제와 남조선 호전광들은 그 누구의 ‘급변사태’를 꿈꾸며 ‘흡수통일’기도를 실행하기 위한 책동을 각방으로 악랄하게 벌리고 있다”면서 “‘천안’호 사건을 구실로 어느 순간에 북침으로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도발적인 대규모합동군사연습소동을 계단식으로 확대하고 있다”고만 주장했다.


북한 매체들의 이날 보도 행태는 당분간 북한이 중국의 중재 행보를 지켜보면서 시간 벌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8일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당분간 중국의 중재 행보에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통해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한국의 ‘군사적 대응’을 사전에 봉쇄하고 서해북방한계선(NLL)에 대한 ‘국제 분쟁화’를 확산시키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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